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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통일 이후 막대한 비용을 초래할 분야로 의료시스템이 지목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결핵 등 감염성 예방을 위한 인도주의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북한 눈높이에 맞는 지원이 이뤄져야 하며, 관련 전문가 집단을 육성하고 탈북 의료인들을 활용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새누리당 안홍준·문정림, 민주통합당 김춘진 의원과 서울의대 통일의학센터 주최로 10일 열린 '통일의학포럼 창립 심포지엄'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인요한 연세의대 국제진료센터 소장은 주제발표에서 수년간 북한을 방문한 사례를 소개하며 "통일 이후 가장 큰 비용은 결핵"이라고 단언했다.
인 소장은 또 북한 어린이를 살리기 위한 필수적인 조치는 수액과 식염수 등을 충분히 공급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북한에는 죽음의 방이 있다. 치료를 포기한 아이와 부모가 마지막을 보내는 곳"이라며 "수액을 무제한으로 공급하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상민 서울의대 통일의학센터 교수는 전 세계적 의료지원 흐름이 감염성 질환 예방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점을 설명했다. 박 교수는 이어 "모성건강과 비감염성 심혈관계 질환이 얼마나 필요한지도 평가가 이뤄져야 한다"며 "일정 규모를 갖추고 지원해야 협상력을 가진다"고 했다.
황재성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본부 부장은 SBS 프로그램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를 언급하며 "북한에 대한 눈높이 지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북한 기관에 근무하는 사람과의 술자리에서 이야기를 나눴는데, 우리 생각과 달리 북한 스스로 느끼는 (변화의)체감속도는 다르다는 점을 느꼈다"고 했다.
그는 그러면서 "탈북한 의료인력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며 "북한에서 의사로 활동했음에도 (대한민국에서)의료인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그런 인력을 활용하면 세밀한 계획을 세울 수 있다"고 제안했다.
전우택 연세의대 의학교육학과 교수는 남북한 모두 험난한 역사 속에 트라우마(정신적 외상)를 겪었다고 분석했다.
전 교수는 "통일 이후 사회·정신적 혼란을 예측하는 연구와 대비가 이뤄져야 한다"며 "정신의학뿐만 아니라 문화 등 전문가 집단을 꼼꼼하고 융합적으로 키워내야 독일보다 더 나은 통일을 만들어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포럼에 참석한 여야 의원들은 경색된 남북 관계와 무관하게 인도주의적 의료지원은 이뤄져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