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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시그나(성분명: 닐로티닙)는 더 빠르고 깊은 분자유전학적 반응을 가져온다. 99%의 환자가 가속기나 급성기로의 진행을 보이지 않았다. 게다가 글리벡보다 저렴하다.”
1990년대 TV 드라마에서 단골로 등장하는 질환은 ‘백혈병’이었다. 이 병을 앓은 주인공은 대개 사망했다. 과거 의료계에서는 “백혈병 환자에게는 정을 주지 말라”는 불문율이 있을 정도였다.
그러나 2000년대 초반 노바티스의 ‘글리벡’이라는 약이 탄생하면서 환자들은 그 작은 알약 덕분에 수술 없이도 생명을 연장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부작용이 더 적고, 글리벡 내성이 생긴 환자들에게도 효과가 있는 약이 나타났다.
바로 ‘타시그나’다. 새로 진단된 만성기의 필라델피아 염색체 양성 만성골수성백혈병 성인환자 치료를 위한 복용법은 1일 2회, 1회 300mg. 150mg의 보험약가는 1만 9701원으로 여기서 환자 부담금은 5%, 즉 1일 4000원, 1달 11만원이면 만성골수성백혈병의 완치도 기대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글리벡보다 표적공격률 우위”
의사출신 마케터 한국노바티스 강주호 BM(브랜드 매니저)[사진]은 "타시그나는 사회적인 트랜드를 선도하는 약”이라고 운을 뗐다.
강주호 BM은 “글리벡을 만든 노바티스가 그 경험과 노하우를 집약해 ‘타시그나’를 개발했다”며 “이 두 약의 핵심적인 차이는 바로 ‘표적 공격률’”이라고 말했다.
그는 글리벡에 내성이 생긴 환자들에게 타시그나가 효과가 있냐는 질문에 대해 “내성을 일으키는 원인 중 대표적인 것이 돌연변이다. 글리벡을 쓰면 32개의 돌연변이 발생 가능성이 있는데 이 중 22개에서 타시그나가 효과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글리벡에 내성이 생겼다 해도 타시그나로 변경했을 때 효과를 보는 경우가 많고, 이것이 바로 ‘표적 공격률’과 연관이 있다는 것이다.
“만성골수성백혈병, 완치 시대 도래할 것”
글리벡이 출시된 이후 사실상 만성골수성백혈병(CML) 치료의 패러다임이 변화됐다. 혈액뿐만 아니라 골수에서까지 백혈병 세포가 사라지는 단계까지 이르렀다.
이제는 분자 레벨에서조차도 백혈병 세포가 사라지는 것을 목표으로 하는 시대가 됐다. 환자의 백혈병 세포 수 1000개 중 999개를 완전히 없애버린다는 뜻이다.
주요분자유전학적 반응(MMR)으로 이 수치가 높다는 것은 환자의 수명이 길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타시그나는 글리벡보다 20~30% 높은 MMR을 보인다.
강주호 BM은 “MMR보다 더 깊은 반응인 완전 분자유전학적 반응(CMR)을 살펴봐도 1차 치료제로 타시그나를 복용했을 때의 우수성을 확인할 수 있다”며 “CMR이 4.5단계(log 4.5)에 도달하게 되면 암세포는 거의 보이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4년 데이터를 기준으로 했을 때 4.5단계에 도달할 확률은 100명 기준 글리벡 20명, 타시그나 40명 이상이다. 이 환자들이 약물 복용을 중단하고 3년 후 수치를 재 측정해본 결과 글리벡 복용군은 40%가 재발이 없었는데, 타시그나 복용군은 60~70%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포스트 글리벡’으로 성장할 것”
‘타시그나’가 이렇게 뛰어난 효과를 자랑해도 10년의 ‘글리벡 파워’를 아직 넘어서지는 못 했다. 하지만 글리벡으로 호전되지 않거나 부작용을 보이는 경우, 조금씩 타시그나로 넘어오는 추세다.
특히 2세대 표적치료제인 타시그나 약값이 글리벡보다 저렴한 곳은 전 세계적으로 우리나라가 유일하다.
강주호 BM은 보험급여 이후 타시그나의 마케팅 전략에 대해 “심포지엄 등 기본적인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펼치고 있다”며 “효과와 안전성에 초점을 맞춰, 환자에게 이득이 되는 합리적인 방법에 대해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여성의 경우, 앞서 말한 ‘완전 분자유전학적 반응’에 도달하면 복용을 잠깐 멈추고 임신에 도전해볼 수 있고, 노인이 약물 치료를 힘들어할 때에도 잠시 중단해도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처럼 휴약기를 갖는 것이 가능하다면 굉장히 많은 옵션이 생길 수 있다. 이는 환자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을 뜻하는데, 완치 희망과 동시에 휴약기 이로움을 주는 약으로 타시그나를 포지셔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현재 급여 상황에 대해서는 우려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강 BM은 “타시그나를 1차 치료제로 복용하고 효과를 보지 못했을 때는 스프라이셀과 같은 다른 2세대 표적치료제로 변경해야 하는데 이 같은 경우에는 급여가 인정되지 않는다”며 “이때문에 2세대 치료제를 먼저 쓰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