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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3월 동아제약의 지주회사 체제 전환을 놓고 국내 제약계의 대표 주자인 한미약품과 동아제약 간 의견이 엇갈리고 있어 향후 추이가 주목된다.
최근 동아제약은 기업을 지주사 ‘동아쏘시오홀딩스’ 체제 하에 전문의약품, 해외사업 등을 맡는 ‘동아에스티’와 박카스 및 일반의약품 사업부인 기존 명칭의 ‘동아제약’으로 분할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이후 주주들의 찬반(贊反) 입장이 오간 가운데, 대주주인 한미약품이 지주사 전환에 흠집을 내고 있다고 판단을 내린 동아제약 노동조합은 지난 23일 한미약품 본사 앞에서 항의 집회를 갖는 등 실력행사를 벌였다.[아래 사진]
이러한 파열음의 주요 원인은 동아제약이 향후 박카스 사업부 ‘동아제약’을 비상장 기업(홀딩스의 100% 자회사로 전환)으로 하겠다는 것에 있다는 전언이다.
즉, 동아제약 대주주들의 경우 회사 가치를 믿고 투자를 해왔는데 연 매출 2000억원에 달하는 박카스 사업부가 비상장사로 전환되면 나머지 상장사 동아쏘시오홀딩스와 동아에스티의 주식 가치 변동을 예측할 수 없다는 주장을 제기한다.
그러나 동아제약 지분 8.71%를 갖고 있는 대주주 한미의 이 같은 행보가 경영권 참여를 위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이번 동아제약의 지주사 전환으로 그 동안 취약했던 강신호 회장 및 최대 주주들의 지분 구조가 더욱 튼튼해질 수 있다는 측면도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강신호 회장과 특수 관계인으로 구성된 최대 주주 지분율은 14.64%다. 그 외 GSK가 9.91%로 2대 주주인 가운데 한미약품의 지주사 한미홀딩스는 그 뒤를 잇는다.
기존 10.44%에 불과했던 강신호 회장과 특수 관계인 최대 주주의 지분율이 지난 해 말 14.64%로 올라가면서 한미와의 지분율 차이가 1.73%에 불과했던 것이 5.93% 정도로 벌어졌지만 아직도 큰 격차는 아니어서 한미약품의 경영권 참여설이 불거지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한미약품 관계자는 “동아제약 지배구조가 취약한 상황이지만 우리가 2005년부터 지분을 취득한 이후, 회사 경영권에 대해 가타부타 말한 적은 단 한 번도 없다”며 일축했다.
다만 지주사 전환에 따른 동아제약의 미래가치 훼손 가능성에 대한 우려감은 있다는 주장이다.
이 관계자는 “동아제약 지주사 전환 방식은 상식을 벗어났다. 박카스 매출만 2000억원에 달한다. 일반 소액주주들이나 투자자들은 동아제약에 대해 박카스 이익구조를 보고 투자하는 경우가 많다. 이 사업부를 비상장으로 둔다는 점은 다른 의도가 있을 수도 있다는 것”이라며 이번 한미가 동아제약 지주사 전환 반대를 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아울러 지난 24일 또 다른 동아제약의 대주주 국민연금이 지주사 전환 반대 입장을 표명한 것에 대해 그는 “국민연금의 경우 국민 세금과도 연관돼 있어 이러한 주가 예측 불가 상황에 대해 굉장히 민감할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모 제약사가 매출 2000억원 기업이다. 상장사이기 때문에 자금 흐름이 투명하다. 그러나 같은 매출 규모의 박카스 사업부를 비상장으로 두면 그 돈이 어떻게 쓰이는지 알 수 있겠느냐”고 강조했다.
반면 동아제약측은 답답한 상황임을 전했다.
회사 관계자는 “캐시카우인 박카스를 통해 확보된 자금으로 R&D 투자를 하고 이를 동아에스티에 넘겨 신약개발 등을 하기 위해 이러한 회사 분할 안이 나왔던 것이다. 지분가치에 대한 우려가 있다고 하지만 지주사 전환 발표 이후에 이미 주가는 30% 가량 올랐다. 앞뒤가 안 맞지 않은가”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일각에서 계속 우려감을 표명하고 있어 답답하다”며 “오는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정관 변경을 통해 ‘박카스 사업 양도 시 주총특별결의를 요하도록 하겠음’이라는 내용을 새롭게 넣어 우리 임의대로 하지 않겠다는 점도 분명히 명시한 상황이다. 왜 다른 방향으로 생각하는 시선이 많은지 모르겠다”고 아쉬움을 피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