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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모(여.75)씨는 오래전부터 무릎 관절염에 시달렸다. 50대 중반에 전남대학교병원에서 왼쪽 무릎 인공관절수술을 받았다.
이번에는 오른쪽 무릎이 아파왔다. 하지만 7남매를 키워야하는 삶의 무게. 20여년간 아픔을 참고 견뎠다.
갈수록 심해지는 고통으로 점점 걷기조차 두려워졌다. 다시 수술을 받을까 망설이기도 했지만, 선뜻 엄두를 내지 못했다. 고령인데다 후유증도 걱정돼 속앓이만 했다.
효심 깊은 자녀들은 수술을 적극 권했다. 주변의 완치사례도 용기를 줬다. 마침내 24일 화순전남대학교병원에서 인공관절수술을 받았다. 수술을 집도한 이는 무릎관절 분야 명의로 이름 높은 송은규 전남대병원장. 송 원장은 병원장으로서의 바쁜 일정을 잠시 접고, 최첨단 로봇 인공관절수술기인 로보닥(Robodoc)을 이용해 수술했다.
화순전남대병원으로선 이날 로보닥 수술 600례를 맞는 순간이기도 했다. 화순전남대병원은 2004년 7월부터 로보닥 수술을 시작했으며 지난해 8월 로보닥 수술 500례를 돌파했다.
2004년 당시만해도 낯설었던 이 수술방식은 송원장 등의 선구적인 의지에 힘입어 과감히 도입됐다. 이후 학회와 환자들의 호응 속에 널리 퍼졌다. 송 원장은 현재 로봇 인공관절수술 분야의 국내최고 권위자로 명성높다.
‘로보닥 수술’은 인공관절 삽입을 위해 절삭해야 하는 범위와 깊이, 각도를 컴퓨터로 계산한 다음, 가상현실 속에서 ‘모의수술’을 해본 뒤, 로봇이 직접 시술하는 방식이다.
로봇을 이용하지 않을 때보다 인공관절이 견고하게 삽입돼 내구성이 길어지고, 수술후 합병증과 부작용이 적으며, 회복이 빠르다. 고도의 정확성과 정밀성을 기할 수 있는 것도 또다른 장점이다. 수술현장에서 0.5mm의 오차만 생겨도 로보닥이 작동을 멈추기 때문에 안전성 면에서는 최적이다.
고령의 환자는 골다공증이 심한 경우도 많아 수술시 자칫 잘못하면 뼈가 깨지거나 부서질 수 있는데, 로보닥 수술은 이런 문제점도 방지할 수 있다.
수술을 마친 송원장은 “화순전남대병원은 꾸준한 투자를 통해 로보닥 수술의 경우 현재 국내 으뜸의 최신버전을 사용중이다. 수술후 관찰과 꾸준한 관리도 중요한데, 머지 않아 걷는 데 불편함이 없을 것”이라며 전했다.
환자 박모씨는 “아직은 수술부위가 아프지만, 곧 손자들의 손을 잡고 함께 나들이할 생각을 하면 설렌다. 새로운 삶을 갖게 해주어 참으로 고맙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