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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와 북한의 의료협력을 위해선 인도주의를 전제한 맞춤형 지원이 필수적이며, 탈북한 의료인을 활용하자는 방안이 제시됐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문정림 의원(새누리당)이 1일 '남북 의료협력 방안 모색'이라는 주제로 연 국회 토론회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이 같이 입을 모았다.
최현주 한국국제보건의료재단 부장은 그간 북한에 의료 분야를 지원한 경험을 소개하면서 "시급한 것은 감염성 질환 문제"라고 말했다.
최 부장은 "민관 전문가들이 연계하는 기술지원팀을 운영하는 게 바람직하다"며 "의료 인력을 교육하고 시설 현대화를 통한 기능정상화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손종도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정책팀 부장도 남북한 의료지원사업 경험을 소개하면서 "북한의 특성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손 부장에 따르면 한 사업을 논의·선정해 추진하기까지 1년 반이라는 세월이 걸렸다. 우리나라가 일방적으로 지원하고 싶다고 해서 되는 것이 아니라는 설명이다.
그는 "(지원)계획을 세우는 것은 중요하지만 절대화의 우는 범하지 말아야 한다"며 "정부가 큰 차원에서 로드맵을 가지는 게 중요하다. 다만 정부 주도의 사업을 밀어붙이면 역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박상민 서울대 의과대학 통일의학센터 교수는 정치적 상황과 무관하게 지속적인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교수는 이어 북한 출신 의료자원을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박 교수는 "초기 5년간의 로드맵을 짤 때 우선해서 북한 출신 의사와 자원이 중요하다"며 "이들 인재를 활용해 남북한 의료 재교육과 의학용어 재정비 작업이 필요하다"고 구체적인 조언을 내놨다.
김인호 전 대한의사협회 남북의료협력위원회 위원장도 북한을 방문한 경험을 토대로 대안을 제시했다. 감 전 위원장은 "로드맵에 의한 기획과 정책은 정부가 하되, 실제 사업 수행은 민간에 위탁하는 게 유연한 사업을 가능하게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남북한 의사가 모이는 민간 중심의 학술교류가 중요한 방안이 될 것"이라며 "대한의학회 등 북한 의학회와 교류를 활성화해 통일 이후 (남북한)의료기술 격차를 최소화해야 한다"고 했다.
김양중 한겨레신문 의료전문기자도 외국과 북한 방문 경험을 토대로 "지원이 지속적이고, 도움받는 사람의 자존심을 건드리는 일이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새터민 의사 "남한 거주 의료인들과 협력해야"
패널토론 직후 방청객들의 열띤 의견 개진이 이어졌다. 새터민 의사인 최희란 씨는 "탈북자 2만5000여 명 중 의료인이 50~60명"이라며 "이들과 교류하면 북한 의료상황을 알고, 교육시스템에 대해 논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세계결핵제로운동분부 관계자는 결핵 의약품을 예로 들면서 "지속적인 지원이 어렵다 보니 오히려 의약품을 중간에 끊은 환자가 다제내성균이 생기는 역효과가 나타난다"고 전했다.
문영목 대한결핵협회장도 "(결핵 의약품 지원이)오죽하면 사람 죽이는 약을 준 것이라는 말로 되돌아 오기도 했다"며 지원의 어려움과 역작용을 토로했다.
이에 문정림 의원은 "사실 의협이 답을 갖고 있을 것이라고 본다. 통일을 대비한 의학 수준 격차를 없애기 위해 연구 등이 계속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 의원은 이어 "현실적으로는 탈북인의 질병을 연구하고, 향후 자격인증에 대한 연구도 이뤄져야 한다. 민관이 배타적이지 않게 협조하면 할 일이 많다"고 했다.
노환규 의협 회장은 우주발사체 나로호를 예로 들면서 "성과에 매몰되면 진정한 것을 놓치게 된다"며 "이번 토론회를 기점으로 방향을 잘 잡고 실효성 있는 대책을 마련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