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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업계에만 목매온 전형적 의료기관ㆍ학회 기부문화에 새로운 민간모금 바람이 불 수 있을까.
국내 의료기관의 지속가능성, 의료 관련 학회 및 대학들의 경쟁력을 위해 기부문화의 전략적 중요성이 더욱 부각될 것이란 의견이 나왔다.
㈜도움과나눔 최영우 대표[사진]는 최근 대한의학회 뉴스레터를 통해 기부문화 확산 조짐을 이처럼 분석했다.
최 대표는 “의료 이슈가 국제적 아젠다로 확대되고 있고 세계적 자선가들의 중요한 분야가 되고 있다”며 “의학연구, 국가별 의료인프라 구축, 어려운 계층에 대한 의료기회 제공 등의 이슈에는 향후 더 많은 자선적 기부가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내에서도 이미 가톨릭의료원, 서울대병원, 세브란스병원 등 굴지의 의료원들이 민간모금 체계 구축을 점차 강화하고 있는 분위기다.
그는 “한국 주요 의료기관들의 경우 매출이 늘어나도 수익성이 크게 개선되기 어려운 구조적 한계를 가지고 있다. 기부문화 확산이 갖는 전략적 가능성에 대해 주요 의료기관들이 심각하게 성찰하기 시작했다”면서 “공익성이 강한 학회에도 확산될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국내에는 사회공헌과 별도로 의료기관이나 의료이슈에 고액을 기부할 수 있는 충분한 ‘잠재기부 풀’이 있다는 판단이다.
그는 “한국의 재력가들 중 상당수는 의료기관을 통해서 자신의 사회적 책임을 표현할 기회를 찾고 있다”면서 “이들 중에는 이미 해외 유수기관들로부터 음으로 양으로 기부요청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같이 많은 가능성을 가지고 있는 의료기관 기부문화가 본격화되기 위해서는 비영리 정체성을 보다 명확히 하고, 의료인력의 인식 제고가 필요하다는 조언도 이어졌다.
최영우 대표는 “의료계 전체가 영리기업으로서의 이미지를 국민들에게 강하게 각인시켜 왔다”면서 “의료계 공익성에 대한 이미지 제고가 시급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한국의 의료진들은 격무에 시달리는 반면 체계적인 기부문화에 대한 훈련 및 인식 제고 기회를 덜 가졌다. 교육과 시스템을 통한 인식 개선은 현재로서 가장 큰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영역”이라고 강조했다.
기관 내 모금을 위한 조직 역량과 의료계 리더십도 변화가 이뤄져야 할 분야로 지목됐다.
그는 “모금 전문 실무진들의 확보와 양성은 눈앞에 있는 많은 가능성을 현실화할 수 있는 중요한 선결과제”라면서 이어 “재력가와 기업인들이 의료 이슈에 대해서 머리를 맞대고 상의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자문 조직을 강화하는 것은 좋은 시작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