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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시 백병원 설립 예정지로 환영받았던 부지가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병원 설립이 무효화되면서 17년째 공터로 방치되고 있기 때문이다.
김해 백병원 설립 논란은 199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인제대가 김해시로부터 삼계동 1518일대 3만4139㎡을 약 140억원에 분양받은 시점이다.
그러던 중 1997년 IMF 위기가 터졌다. 인제대 관계자는 “IMF로 병원 재정상황이 타격을 받았다. 이런 상황에서 지방에 병원을 운영하는 것은 경영난이 예상돼 건립을 포기했다”고 밝혔다.
문제는 인제대가 분양받은 땅이 도시계획상 ‘병원부지’로 묶여 있다는 것이다. 인제대가 병원 운영에 수익성이 없다고 판단했듯이 이후 입주를 희망한 다른 의료기관들이 없었기 때문이다.
인제대 관계자는 “부지 입찰공고를 수차례 냈지만 입찰에 나서는 병원이 단 한군데도 없었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부지는 공터로 전락해 주민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개발이 이뤄지지 않아 발전이 없고, 이용 안 되는 부지가 우범지역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지난 연말에는 주민과 상인 90여명으로 구성된 ‘백병원부지 개발 주민대책위원회’를 만들어 김해시와 인제대에 개발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갖기도 했다. 정작 해결에 나서야 하는 인제대와 김해시는 부지 용도목적을 두고 줄다리기 중이다.
인제대는 병원설립 목적의 부지 용도를 다른 용도로 바꿔달라고 주장하고 있다. 부지 매도로 대학이 시세차익을 얻을 경우 이를 모두 김해시에 환원하겠다는 강수도 뒀다.
인제대로서는 부지가 그야말로 애물단지기 때문이다. 매년 종합토지부동산세 등 토지 소유에 대한 세금을 약 5억원 내고 있을 뿐만 아니라 대출이자도 감당해야 한다.
인제대 관계자는 “교과부에 1년에 4차례 부지 개발 상황을 보고한다. 부지를 하루빨리 팔고 부지에 묶여있는 돈을 대학과 병원에 운용하라고 압박 받는다”고 토로했다.
반면 김해시는 용도변경이 불가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김해시 도시계획과 관계자는 “분양할 때부터 병원부지로 지정돼 있었다. 병원이 들어서는 줄 알고 주변에 집을 사는 등 투자한 주민들이 있는데 이제 와서 용지를 변경해달라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말했다.
이에 인제대는 주민들 역시 부지용도 변경에 찬성하는 입장이라고 반박했다.
인제대 관계자는 “2번의 공청회를 열어 주민들의 이야기를 들었다. 처음엔 병원이 들어서야 한다고 고집하던 주민들도 지금은 꼭 병원이 아니더라도 공터가 개발되는 방법을 찾으려 한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