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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국내 유방암 환자들에게 희소식이 전해졌다. 지난 1월 식품의약품안전청이 신장암 치료제로 잘 알려진 노바티스의 ‘아피니토(성분 에베로리무스)’에 대해 유방암 치료 적응증을 추가 승인했기 때문이다. 이번 승인으로 아피니토는 기존 치료제인 페마라, 아리미덱스 사용 후 효과를 보지 못한 환자들에게 아로마신(성분 엑스메스탄)과 병용투여하는 항암제로 쓰일 수 있게 됐다. 새 치료 방향이 설정된 것이다. 기존 화학요법제와 전혀 다른 기전으로 무진행 생존율을 3배 정도 연장시키고 단독요법제보다 치료 효과를 60% 늘릴 수 있다는 임상 연구결과는 환자들에게 더 넓은 치료 선택권을 주게 됐다. 이같은 임상 결과를 얻는 연구를 주도한 오스트리아 비엔나의과대학 마이클 그난트(Michael Gnant) 박사[사진]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데일리메디는 지난 주 한국을 찾은 그를 만났다.[편집자주]
최근 식약청은 아피니토에 대해 진행성 호르몬 수용체(HR) 양성, 상피세포 성장인자(HER2) 음성인 폐경 후 진행성 유방암 환자를 위한 치료제로 승인했다. 유방암 치료에 있어서도 기존 화학요법 등을 탈피하고 새 치료 패러다임을 열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된 것이다.
그난트 박사는 한국 의료진의 질 높은 치료 수준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다만 화학요법에 길들여져 있는 국내 의료 환경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피력했다.
"항암치료에 있어 새 패러다임 열려"
그는 “난 화학요법에 반대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기존 항암 치료에 있어 화학요법은 환자들이 좋아하지 않는다. 이러한 화학요법에서 벗어나고 있는 미국 교육을 받은 한국 의사들이 많기 때문에 앞으로 이 분들이 앞장서서 새 패러다임을 이끌어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 화학요법은 물론 중요하지만 마지막 보루로 남겨놔야 한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아피니토는 세포 증식 필수 단백질 생성을 증가시키는 대사 경로 자극 분자 mTOR(mammalian target of rapamycin)의 작용을 억제해 암세포 성장을 늦추는 새로운 치료 기전을 갖는다.
이번 적응증 확대는 다기관 3상 임상연구 BOLERO-2(Breast cancer trials of OraL EveROlimus-2)를 밑바탕으로 이뤄졌다.
임상은 표준 치료제 투여 후 실패한 환자 724명에 대해 ‘아피니토와 화이자 유방암치료제 아로마신 병용투여군’, 그리고 ‘아로마신 단독투여군’을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양쪽 군의 차이는 분명했다. 그난트 박사는 “임상은 두 가지 기준을 통해 측정됐다. 치료 효과와 전이 기간이다. 하나는 병용투여군이 단독투여보다 60%정도 효과가 높았다는 점과 두 번째로 추가 암세포 전이가 없는 기간이 병용군에서 3배 정도 길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미 알려진 아피니토 부작용도 설명했다. 그는 “어떠한 혁신 신약이라고 해도 다 좋은 것은 아니다. 부작용이 있기 마련이기 때문에 그 약을 쓰지 않는 의사들이 있다. 그러나 이를 잘 숙지하면 문제될 부분이 없다”고 전했다.
여기서 아피니토는 화학요법과 대조됐다. 아피니토의 주요 부작용은 구내염과 폐렴 등이다.
그는 “구내염의 경우 환자 중 50% 정도에서 발생한다. 입안에서 물을 헹궈주면 된다. 미리 알고 예방 조치를 취하면 문제되지 않는다. 또한 5%의 발생률을 보이는 폐렴의 경우 박테리아성 폐렴과는 다르다. 환자가 감기 증상이 보이면 엑스레이 검진 등의 조치를 받으면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화학요법 부작용과 비교해 보자. 화학요법의 경우 머리카락이 빠지거나, 심하면 사망에 이르지 않은가. 환자들의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다”면서 “구내염이나 폐렴 등은 제때 조치를 잘 하면 어느 정도 해결될 수 있는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그난트 박사는 “한국에는 유방암을 포함해 대부분의 암들에 대한 기준 치료법이 잘 마련돼 있어 질 높은 치료가 이뤄지고 있다. 앞으로 화학요법의 대체법인 아피니토는 좋은 치료 무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아피니토는 진행성 유방암 치료제로 현재 미국과 유럽 등을 포함해 세계 11개국에서 사용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