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선두 제약기업들이 2013년을 맞아 연구소 수장을 전면 교체하는 분위기다. 상위 5개 제약사 중 유한양행을 제외한 4곳(동아쏘시오홀딩스, 녹십자, 대웅제약, 한미약품)의 연구소장이 작년 말부터 올해 초 바뀌었다.
일괄 약가인하에 따른 탈출구로 ‘R&D’를 꼽고 있는 업계 상황에서 각기 적임자인 새 인물을 배치시켰다. 어느 때보다 열띤 R&D 경쟁 레이스가 펼쳐지는 모습이다.
동아쏘시오홀딩스 첫 연구본부장에 '글로벌 R&D 맨'
먼저 동아제약의 경우 올해 3월 초부터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된 가운데 연구소 역시 지주사 산하 연구본부와 전문의약품을 담당하고 있는 동아ST 연구본부로 나뉘었다. 지주사는 신약을 개발하고 동아ST 연구본부의 경우 임상시험과 출시를 맡는다.
지난 2월 20일 동아제약 김병문 상무가 전무로 승진하면서 이번 지주사 연구본부장을 맡게됐다.
김병문 전무는 1959년생으로 1984년 동아제약 연구소에 입사했다. 이후 미국 국립보건원 방문연구원과 미국 카톨릭대학 방문연구원을 거쳐, 동아제약 연구소에서 꾸준히 의약품 개발에 매진해왔다.
특히 해외 연구경험 등이 풍부한 그의 이번 연구소장 인사로 글로벌 신약 개발 성공에 대한 회사의 강한 의지가 엿보인다.
동아쏘시오홀딩스는 지난 1월 올해 R&D 비용을 전년(약 850억원)대비 18% 이상 증가한 1000억원 이상을 투자키로 결정하는 등 연구개발에 역량을 총 집중키로 한 바 있다.
'R&D 센터' 완공 앞 둔 녹십자, 연구 인력 재배치
녹십자도 종합연구소장에 작년 12월 박두홍 전무를 새로 영입했다. 1956년생 박 전무는 회사의 목암생명공학연구소 소장을 역임하는 등 그 동안 녹십자 R&D에 전력 투구해왔다.
녹십자는 백신, 혈액제제 등 국내 제약업계 대부분의 회사들이 선택하지 않은 길을 닦아놓은 터라 이미 관련 R&D에서 탁월한 능력을 발휘하고 있다는 평가지만, 베테랑 인물을 재배치시키면서 연구개발 역량을 한층 더 강화하겠다는 모습이다.
회사는 현재 경기도 용인시 녹십자 부지에 국내 최대 규모의 ‘R&D 센터’ 완공을 눈 앞에 두고 있다. 지금도 종합연구소와 목암생명공학연구소 등 폭넓은 연구시설 스펙트럼을 갖고 있지만 올 상반기 완공될 R&D센터를 통해 녹십자만의 신약 개발 연구능력을 한층 더 강화할 것으로 관측된다.
아울러 녹십자는 작년 말 한국파스퇴르연구소와 연구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기도 했다. 공동 투자를 통해 최대 10만개 공동 화합물 라이브러리 구축 및 연구 협력 활성화에 합의키로 한 것이다. 앞으로 신약 개발에 있어 보다 유리한 위치에 서게 됐다.
대웅, 다양한 경력 인물 영입 '글로벌 브랜드' 육성
대웅제약은 글로벌 R&D 역량 강화를 위해 연구사령탑을 잇달아 보강했다. 지난 3월 7일 경희대학교 약학대학 이봉용 교수를 신임 연구본부장(전무)으로 영입한 것이다. 또한 박흥록 이수앱지스 생명공학연구소장은 대웅제약 바이오연구소장 자리를 맡게 됐다.
이봉용 전무는 서울대 약대를 졸업한 뒤 유한양행 중앙연구소 신약연구실장, 대웅제약 생명과학연구소장, SK케미칼 생명과학연구소장 등을 거쳤다.
아울러 보건복지부 ‘팜코리아 2020’ 기획단장과 ‘제약산업 5개년 종합계획위원회’ 위원장을 맡는 등 국가전략 수립 작업도 총괄해왔다.
박흥록 바이오연구소장은 서울대 미생물학과 출신으로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석,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까지 이수앱지스 생명공학연구소장으로 재직하며 항체의약품 개발을 이끌어왔다.
대웅제약은 이번 연구 사령탑 보강으로 글로벌 브랜드 제품 육성에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한미, 한국·중국 연구 역량 집중…핵심 총괄자 분리
한미약품의 경우 올해 초 기존 김맹섭 연구소장을 북경한미약품 R&D 총괄 책임자(북경한미연구센터 소장)으로 발령하고 권세창 부소장이 한국 연구센터 소장 자리에 올랐다.
회사의 핵심 연구 총괄자인 김맹섭, 권세창 소장이 각기 중국과 한국의 연구센터를 맡게 함으로써 글로벌 신약 개발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각오다.
권세창 소장은 연세대학교를 졸업하고, 2010년부터 한미약품 연구센터 부소장에 부임한 바 있다. 특히 바이오 신약 플랫폼 기술 중 하나인 랩스커버리(LAPSCOVERY) 연구를 이끌어 온 바이오 분야 전문가로 정평이 나 있다.
아울러 그 동안 북경한미 R&D를 총괄했던 문성환 소장은 국내로 복귀, 한미약품 연구센터에서 해외 유망 신약 파이프라인을 발굴하는 eR&D 팀을 담당하게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