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림푸스가 삼성전자의 의료기기 시장 진출에 대해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올림푸스는 최근 자사 신제품 기자간담회에서 삼성전자의 기술력은 높게 평가했으나, 의료기기 분야의 역사가 짧다는 점에 비춰 갈 길이 멀다는 것을 지적했다.
올림푸스 관계자는 “의료기기 산업의 시장 장벽은 높다”며 “삼성전자가 지금보다 더 공격적인 전략을 펼치지 않는 이상 기존 글로벌 업체들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의료기기는 생명과 직결되는 분야이기 때문에 산업 특수성이 어느 분야보다 남다르다. 특히 제품 개발을 비롯해 임상증례 확보 등 투자비용 및 개발기간 등이 만만치 않게 소요되기 때문에 우리나라 대기업 중에서도 의료기기 산업에 진출하는 업체는 손꼽을 정도다.
존슨앤존슨, GE, 지멘스, 필립스 등 세계적인 글로벌 업체들은 기반이 탄탄하다. 단적인 예로 존슨앤존슨의 2011년 R&D 투자비용은 17.5억달러로 국내 10대 기업의 R&D 투자비용을 모두 합쳐도 27배 차이가 난다.
올림푸스가 삼성전자의 의료기기 시장 진출에 대해 위와 같은 자신감을 보일 수 있는 것도 ‘전 세계 내시경 장비 시장 1위’라는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1950년 세계 최초 내시경 장비를 개발한 이후 지금까지 쌓여온 기술 노하우는 무시하지 못할 부분이다.
마케팅 전략도 올림푸스와 삼성전자는 차이가 난다.
올림푸스는 이번 기자간담회에서 최첨단 광학 기술을 언급함과 동시에 인류의 건강한 삶에 기여하겠다는 것을 수차례 강조했다. 1919년 현미경 개발 당시부터 오늘날까지의 발전상을 보여준 영상은 드라마틱하기까지 했다.
단순히 뛰어난 기술력을 보유했다는 사실을 알리는 것이 아니라 자사 의료기기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 창출에도 힘을 쏟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아직 삼성전자는 의료기기 분야에서 회사 이미지를 ‘부드럽게’ 포장하지 못하고 있다. 최근 열린 ‘제29회 국제의료기기+병원설비전시회’(KIMES 2013)에서도 삼성전자의 우수한 기술력과 디자인은 엿볼 수 있었으나, 회사의 뚜렷한 미션과 비전을 소개하는 면은 다소 부족했다는 평가다.
물론 이제 막 기지개를 펴기 시작한 삼성전자의 의료기기 시장 진출은 국내 의료기기 산업에 활력을 불어넣을 전망이다. 삼성전자가 미국 CT 업체를 인수한 직후 영상진단장비 관련 업체들의 주가가 모두 상승한 것은 이 같은 흐름의 방증이다.
또한 국내를 넘어 세계 시장을 호령하는 삼성전자는 후발주자였음에도 불구하고 TV, 핸드폰 등 전자장비 시장에서 전 세계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해냈다. 의료기기 분야 역시 전자장비와 동일한 스토리가 전개되지 말라는 법은 없기 때문이다.
삼성메디슨 관계자는 “의료기기 회사라면 당연히 인간의 건강이 최우선 아니겠는가”라며 “이미 우리의 비전 및 미션에도 비슷한 내용은 삽입돼있다”고 말했다.
이어 “올림푸스가 삼성전자를 어떻게 평가하던 상관없다”며 “우리는 현재의 위치에서 한발 더 도약을 위해 꾸준히 할 일을 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