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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강소(强小)병원의 롤모델답다. 환자 수에 일희일비(一喜一悲)하는 여타 중소병원과는 확연히 다르다. ‘축농증 수술’ 만큼은 국내에서 타의추종을 불허한다. 이미 대학병원의 수술건수를 추월한지 오래다. 그렇다고 환자나 수술에만 전념하지 않는다. 중소병원임에도 불구하고 후학들에게 배움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최근에는 대학병원들의 전유물이었던 개원의 교육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생존을 위한 진료에 연연하지 않고 후학과 동료들의 교육에까지 힘쓰고 있는 이 병원. 바로 대한민국 이비인후과의 새역사를 쓰고 있는 하나이비인후과병원이다.
후학들 위한 공짜 해부학 실습
올해로 개원 18주년을 맞는 하나이비인후과병원은 개원 직후인 1999년부터 미래의 주역이 될 전공의들을 대상으로 매년 ‘부비동 내시경수술 해부 워크숍’을 개최하고 있다.
새로운 수술기법이나 발전된 노하우를 후학들이 보다 생생하게 체험하고 배울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일종의 환원 프로그램이다.
워크숍은 해부학 실습에 기반을 하고 있는 만큼 준비과정과 소요 비용이 만만찮다. 실습에 사용할 사체부터 장비까지 결코 녹록찮은 행사다.
그럼에도 후학들이 진료 일선에서 보다 정확하고 효과높은 시술을 시행할 수 있도록 체험의 기회를 제공한다는 취지로 10년 넘게 개최해 오고 있다.
한 번 실습에 3000만원 가량의 비용이 드는 탓에 그 동안 받았던 100만원 가량의 실습비도 3년 전부터는 전액 병원에서 지원하고 있다.
실습 참여자 대부분이 주머니 사정이 여의치 않은 전공의들이다보니 맘 한 켠에 늘 미안함이 자리하고 있었고, ‘선배가 더 베풀자’는 심정으로 무료실습을 결심했다.
다만 사체 한구를 놓고 실습을 하는 만큼 교육의 밀도를 위해 20명으로 참여자를 제한할 수 밖에 없는 현실은 여전히 안타까움으로 남아 있다.
때문에 전국 이비인후과 전공의들 사이에서는 ‘하나 부비동 내시경수술 해부 워크숍’에 참여 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
하나이비인후과병원 이상덕 원장은 “주임교수 추천을 통해 참여자를 선정하고 있지만 더 많은 전공의들을 참여시키지 못해 늘 마음이 무겁다”고 말했다.
보은(報恩) 위한 교육
이 병원 교육 환원 프로그램은 전공의에 그치지 않는다. 최신지견과 술기 등에 목말라하는 개원의들에게도 정례적인 교육을 진행중이다.
멀게만 느껴졌던 전문병원과 의원 사이의 벽을 허물고 상호 협력하는 관계 형성을 위해 마련한 ‘하나임상세미나’가 개원의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지난해 처음 시작한 세미나는 벌써 3회를 맞았고, 참석 개원의 수는 물론 진료과도 이비인후과를 넘어 가정의학과, 치과 등으로 영역이 점차 넓어지고 있다.
이 세미나는 하나이비인후과병원이 개원가에 보은 차원에서 마련한 자리다. 자체 소화가 어려운 시술 환자를 보내준 개원의들에게 교육으로 화답하겠다는 취지다.
실제 하나이비인후과병원을 찾은 환자들의 내원 경로를 보면 지인․의원 소개가 60%로 절대적이다. 개원가의 수술의뢰 건수는 한 달 평균 100명을 훌쩍 넘는다.
이 처럼 개원가에서 대학병원이 아닌 전문병원으로 환자를 보내는 것은 하나이비인후과병원 특유의 ‘대접’ 때문이다.
병원을 믿고 환자를 보내 준 개원의 체면을 세워주기 위해 전원환자는 접수창구부터 다르고 전담 코디네이터가 원스톱 진료를 동행한다.
당연히 환자는 융숭한 대접에 감동하고 자신을 보내준 개원의를 찾아 감사의 뜻을 전하는 구조이다보니 개원가에서 이 병원을 선호할 수 밖에 없다.
이상덕 원장은 “대학병원으로 환자를 보냈다가 재원율이 떨어지거나 중증도로 인해 교수들로부터 핀잔을 받는 개원의들의 고충을 잘 알고 있다”며 “이러한 심정을 십분 헤아려 개원가에서 전원된 환자에게 더 각별한 신경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병원에 큰 도움을 주고 있는 개원의들을 위해 미약하나마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 위해 세미나를 마련했다”며 “회를 거듭할수록 호응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