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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의 맹주 사우디아리비아왕국에 한국 의료시스템이 이식된다.
반세기 전 미국 미네소타 프로젝트를 통해 의료시스템을 구축한 대한민국이 외국에 한국형 시스템을 수출하게 된 것이다.[기자회견 중인 사우디 보건부-한국 복지부 장관]
보건복지부와 사우디 보건부는 이날 양국 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보건의료 6개 분야에 대한 포괄적인 협력사항을 합의하고, 합의의사록에 서명했다.
양국 보건부가 합의한 6개 분야는 △의료기관 간 쌍둥이 프로젝트(Twinning Project) △병원 설계 및 건립 △의료인 교육, 연수 프로그램 △의료진 교환 프로그램(Visiting Physician Program) 및 전문가 상호방문 △보건의료 R&D 및 의료기술 이전 △의료 정보기술 등이다.
이는 지난해 12월 한-사우디 간 보건의료분야 협력을 위한 시행계획서를 이행하는 조치다. 양국은 1년간 보건부 대표단과 의료기관 관계자 등이 수차례 상호 방문하고, 정보교류 등을 통해 논의해왔다. 각 분야 시범프로젝트도 추진할 계획이다. 쌍둥이 프로젝트는 사우디 보건부 산하 킹파드 왕립병원(KFMC)에 의료시설 건립, 한국 의료기술 전수, 줄기세포·생산시설을 건립키로 했다.
KFMC에 뇌영상과학센터(가천길병원)와 신경기초과학연구센터(삼성서울병원), 줄기세포연구·생산시설(파미셀), 방사능치료시설(원자력병원)·심장과학센터(서울대병원)를 구축한다.
지난 1일 한국 측의 사업제안서를 사우디 KFMC에 제출한 이후 한국 대표단 25명이 3월 사우디를 방문해 5개 세부 프로젝트별 사업 범위를 협의했다.
향후 전체 프로젝트에 관한 타당성 조사를 진행하고, 추가 협상을 거쳐 세부 프로젝트별 규모와 범위, 금액 등을 합의해 연내 본 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공공병원 설계·건립에 관한 시범사업은 사우디 내 4개 지역의 메디컬타워 BOT사업, 사우디 나즈란·제다에 소재한 심장센터 업그레이드 및 위탁운영 등이다. 이에 대한 사업 제안을 한국 측에 요청해 우리가 사업제안서를 작성해 발표했다고 복지부는 전했다.
사우디 의료진 교육·연수프로그램은 조속한 시일에 규모와 범위를 확정해 추진할 예정이다. 보건의료IT 등 나머지 분야는 공동 전문가팀을 구성해 협력사항 이행방안을 마련키로 했다.
복지부에 따르면 사우디는 북미, 유럽 등과 병원 위탁 운영 등을 협력해왔지만, 비용 대비 의료수준 향상을 이루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진영 복지부 장관은 "의료산업을 발전시킬 한-사우디 쌍둥이 프로젝트를 성공시키는 데 최선의 노력을 하겠다"며 "의료서비스 수출을 통한 제2의 중동 붐을 조성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압둘라 알라비아 사우디 보건부 장관은 "한국 정치 지도부의 확고한 의지가 있어 협력하게 됐다"며 "한국과 사우디는 가족을 중시하는 등 공통점이 많아 이번 합의에 이르게 됐다. 정치와 분리된 중립적인 관계로 발전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