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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Healing)'이 대세다. 한 공중파의 예능 프로그램으로 주목 받기 시작한 이 단어가 우리사회 곳곳에 이식되기까지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힐링푸드’, ‘힐링로드’, ‘힐링콘서트’ 등 웬만한 명사 앞에 모두 통용되며 열풍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심신이 지친 현대인들에게 가장 부합하는 단어라는 평도 넘쳐난다.
‘치유’라는 뜻의 이 단어가 적재, 적소, 적시를 찾았다. 실제 마음을 치유하는 정신건강의학과 의사들이 자신들의 정체성 찾기에 ‘힐링’이란 단어를 선택한 것이다.
대한신경정신의학회 2013년 춘계 학술대회의 지향점은 다름아닌 ‘힐링’이다. 정신건강의학과 의사들의 역할과 책무에 대한 질문의 답을 이 단어에서 찾고자 했다.
이를 위해 이번 학술대회의 캐치프레이즈도 ‘Mind, Body and Spirit’로 정했다.
인간 그 자체를 이해하고 치유하고자 하는 마인드를 토대로 치료를 시행, 환자에게 건강한 신체 및 정신을 돌려 주자는 의미가 담겨있다.
대한신경정신의학회 이민수 이사장은 “이번 학술대회는 치유 받고자 하는 인간을 이해하고, 이에 대한 지평을 넓히며 의사들이 사회와 맞닿아 직접 치유를 실천하려는 연장선”이라고 소개했다.
이번 학술대회에 다뤄지는 주제와 프로그램 등에서도 ‘힐링’을 지향하는 학회의 의지가 그대로 투영돼 있다.
실제 최근 정신건강의학과 의사의 ‘존재의 이유’라고 할 수 있는 정신치료에 대한 강의와 토론 자리가 상당수를 차지한다.
특히 과거 학파에 따라 복잡하게 여겨졌던 전통적인 역동정신치료를 이번에는 각 학파가 머리를 맞대고 논의를 진행한다. 심포지엄 제목도 ‘꿈, 환상 그리고 상징’이다.
신경정신의학회 박용천 학술이사는 “접근방식이 달라보일지라도 결국은 환자의 치료라는 공동의 목표가 일치하는 모습을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힐링’을 통한 정신건강의학과 의사들의 정체성 찾기는 치료법 논의에만 그치지 않는다. 예민한 부분인 수가 문제에 대해서도 과감한 접근을 시도한다.
‘정신건강의학과 의료급여 적정성 평가 및 수가 개선 방향’이란 주제로 보건복지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책임자를 초청, 허심탄회한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민수 이사장은 “단순히 학술적 정보 전달만이 아닌 서로의 소통을 필요로 하고 정신건강의학과 의사들의 단결을 요구하기 위한 성격”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