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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혈은 봉사다.’ 대부분 사람들의 인식이다. 국내 최초로 대학병원에서 헌혈센터를 운영하는 중앙대병원 차영주 헌혈센터장[사진]은 이를 부정한다.
차 센터장은 헌혈에 참여하는 것은 하나의 ‘문화’이며 혈액을 관리하고 사용하는 과정은 ‘과학’과 ‘의료’라고 말한다.
중앙대병원 헌혈센터는 작년 10월 헌혈자의 접근성과 혈액 공급의 전문성을 향상시키기 위해 보건복지부 지원을 받아 개소했다.
“헌혈, 봉사 아닌 가치 공유하는 문화”
차 센터장은 “우리나라는 25살 미만의 헌혈자가 전체 헌혈자의 70%를 차지하는 후진국형”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선진국은 30대, 40대, 50대 등 골고루 분포한다.
어린 친구들만 헌혈에 참여하는 것이 문제란 설명이다. 차 센터장은 “대부분 헌혈이 1회성으로 끝나고 헌혈한다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하지도 않다보니, 생업이 바빠지면 하지 않게 된다”고 원인을 분석했다.
그래서 차 센터장은 어린 학생들이 헌혈에 참여할 경우 직접 교육에 나서곤 한다. 그는 “아이들에게 헌혈로 확보한 혈액이 어떻게 쓰이는지 설명해주면서 헌혈에 대한 가치를 공유하려고 한다”고 취지를 밝혔다.
헌혈을 하면 봉사시간을 부여하고, 영화표 등 선물을 줄 경우 헌혈자의 군을 안전하게 가져갈 수 없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차 센터장은 “대가를 바라고 헌혈을 하게되면 약 복용 등 몸 상태를 묻는 과정에서 영화표 등을 받기 위해 거짓말을 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또한 차 센터장은 "헌혈을 정기적으로 할 경우 당사자 건강관리에 도움이 된다"고 강조하며 ‘클럽 25’ 사례를 소개했다. 클럽 25는 25살이 되기 전까지 25번 헌혈을 하자는 모임이다.
차 센터장은 “에이즈 유병률이 평균 30%인 아프리카의 한 나라에서 몇 년 간 클럽25를 운영했더니 가입자 유병률이 0.6%로 확 내려갔다”고 설명했다.
“헌혈, 전문성 갖춘 연구로 도약시킬터”
기존 헌혈의 집과 중앙대병원 헌혈센터가 다른 점이 있다면 ‘의사’가 있다는 점이다. 현재 중앙대병원 헌혈센터에는 전문의 1명과 간호사 4명은 물론 병리사가 헌혈자들을 맞이하고 있다. 전문성을 높이기 위한 방침이다.
전문성은 차 센터장이 헌혈센터 건립부터 신경써온 대목이다. 덕분에 헌혈센터는 향균소재를 사용한 기구는 물론 헌혈자 정보에 대한 보안과 전산을 모두 병원이랑 똑같은 시스템으로 관리하고 있다.
외부에 헌혈행사를 나가는 경우도 예외는 없다. 차 센터장은 “마치 병원을 옮겨놓은 것과 똑같은 환경을 만들어 헌혈자가 안전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헌혈할 수 있도록 했다”고 자부했다.
또한 차 센터장은 “중앙대 헌혈센터는 의료기관이기 때문에 수혈 전 시행하는 혈액교차시험 역시 수행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응급상황 시 24시간 교차시험 결과 제공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운영과 관리 이외에도 대학병원이 운영하는 헌혈센터라는 전문성이 드러나는 분야는 연구다. 차 센터장은 “그동안 병원이 연구해 온 혈액검진분야와 헌혈센터가 접목되면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차 센터장이 운영하는 ‘혈청검체은행’과 중앙대병원이 아프리카 토고 보건부와 협약을 맺고 있는 ‘HIV 바이러스 연구와 검체 교환’ 등이 이에 해당된다.
그는 “현재 외국산을 쓰고 있는 검진키트에 대한 국내개발 키트에도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답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