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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급실 환자의 80~85%는 소아과 환자다. 포화상태의 응급실을 해결하기 위해 소아 경증 환자들을 개원가에 분산시키는 것이 대안으로 떠올랐다. 야간진료를 통해 개원의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낸다면 응급실은 본연의 역할인 중증환자 처치에 집중할 수 있고 감기, 고열 등으로 밤늦게 응급실을 찾는 어린이들은 오랜 시간 대기하지 않고도 빠른 처치가 가능할 것이란 분석에서다.
실제 정부는 지난달부터 오후 8시이후 만 6살 미만 어린이를 진료할 경우 야간수가 100%를 적용하고 있다. 그러나 이마저도 쉽지만은 않은 실정이다. 수가 인상에도 불구하고 현실적인 걸림돌이 숨어있기 때문이다.
"워낙 낮게 출발한 수가, 소폭 인상 효과 미미"
지난해 가을 이사장으로 추대된 대한소아과학회 김동수 이사장[연세의대. 사진]의 머릿속을 가득 채운 의료계 현안은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응급실 문제 해결 및 소아과 수가 인상, 학회의 국제화였다.
사실 응급실 사안 및 소아과 수가 인상 문제는 한 울타리 안에서 논할 수 있다. 그러나 보다 세세한 관점에서 바라보면 응급의료 활성화는 수가 외에도 다른 측면에서 논의돼야 할 요소들이 많다.
대한소아과학회 김동수 이사장은 “응급실 당직근무 환경 및 소아청소년과 개원의가 야간 응급환자를 분담하는 등 응급의료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운을 뗐다.
하지만 그는 “최근 정부가 소아과 야간진료 100% 인상을 내걸고 응급실 소아경증환자 문제를 해결하려 했음에도 불구하고 개원의들 참여는 사실상 원활하지 않은 형국”이라고 말했다.
이유는 무엇일까. 김 이사장은 “대한소아청소년과개원의사회와 대화를 통해 야간진료 시 간호인력 확보의 중요성을 알게됐다”며 “야간진료를 실시하면 간호인력에 추가 수당이 지급돼야 한다. 그러나 현재 소아과 수가 자체가 워낙 낮기 때문에 100% 가산을 적용한다 해도 그 급여를 맞추기 어려운 실정”이라고 토로했다.
또한 야간진료 후 퇴근 시 간호인력 안전에 관한 문제도 간과할 수 없는 실정이다. 김동수 이사장은 “요즘 세상이 워낙 흉흉하지 않느냐”며 “간호인력 대부분이 여성이기에 걱정을 숨길 수 없다. 야간진료 확대는 지속적으로 추진해나가야 할 것임에는 맞지만 이 같은 배려도 잊어서는 안 된다”라고 피력했다.
김동수 이사장은 신생아집중치료실(NICU)에 대해서는 정부에 감사를 표했다. 이 역시 기본 입원료를 100% 인상하는 방안이 추진됐기 때문이다.
그는 “그동안 NICU 수가가 너무 형편없었다. 우리 병원(연세의료원)만 해도 NICU 적자로 인해 충분한 투자를 하지 못해온 것이 사실이다. 특히 요즘 들어 젊은 여성들이 미숙아를 많이 낳는 현상이 늘어나고 있었는데, 이제 적자 현상이 해소될 것으로 보여 NICU에 많은 투자를 할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아울러 “현재 약 조제 시에는 복약상담료가 포함됐지만 소아과 발달평가 상담에는 수가 책정이 안됐다. 20~30분씩 진행하는 상담에 행위료를 인정하는 것이야 말로 현실적인 투자가 아니겠느냐”며 “복지부가 충분한 예산을 투입해야할 때”라고 주장했다.
청소년·북한 문제 관심 제고·학회 세계화 집중
“건강하고 행복한 미래 세대를 책임지는 학회가 된다”, “함께하는 학회, 미래를 향한 학회, 세계 속의 학회” 등. 대한소아과학회 미션과 비전이다.
조만간 공표할 학회의 핵심가치는 ▲선구적 연구를 통한 학문적 수월성 유지 ▲회원 교류를 통한 소통과 화합 ▲참여와 봉사를 통한 대국민 신뢰 강화 ▲축적된 전문경험을 통한 의료정책 동반관계 형성 ▲능동적 교류와 해외홍보를 통한 국제적 위상 강화 등이다.
학회는 이 같은 미래 가치를 이루기 위해 청소년과 북한에 관심을 기울이기로 했다.
김동수 이사장은 “이사장 취임 후, 사각지대였던 청소년 문제에 대해 관심을 갖자고 청소년이사에게 요청했다”며 “청소년 비행, 인터넷 중독, 왕따 등 사회적 문제가 너무 많다. 그래서 앞으로 소아과학회는 청소년 건강까지 보듬을 방침이다”라고 소개했다.
이어 “학회명도 대한소아과청소년학회라고 변경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언젠가는 바뀌어야 할 일은 맞지만 단계적으로 논의해야 할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북한 문제에도 관심을 내비쳤다. 추후 남북통일 후 영양결핍에 관한 문제가 일어날 것이라고 내다봤기 때문이다. 이에 학회 영양이사에 “사회적인 대책 강구에 외국에만 의존할 것이 아니라 대한소아과학회가 발 벗고 나서자”라고 주문했다는 설명이다.
학회는 아울러 지경을 넓히고, 국제화를 도모하는 차원에서 차차기 아시아소아과학회를 우리나라에서 개최하려고 한다. 아시아소아과학회는 약 30년 전 국내서 개최된 후, 그 동안 한 차례도 우리나라에서 열린 적이 없었다.
김 이사장은 “지난해 국내에서 열린 아시아소아과학회가 연구자 중심이었다면 아시아소아과학회는 규모가 매우 크다. 이제 우리나라도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할 충분할 역량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차차기 아시아소아과학회 국내 유치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