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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그대로 ‘의료 불모지’였다. 변변한 병원 하나 없었다. 그럼에도 수익성이 높지 않은 탓에 병원들은 선뜻 이 곳을 선택하지 못했다. 환자들은 늘 진료를 위해 인천, 서울로 가는 불편함을 감수해야 했다. 가톨릭의 ‘의료 시혜’ 손길이 이 곳에 드리운 것은 1983년. 성가소비녀회가 ‘환자도 가족, 직원도 가족’을 기치로 부천시 소사동에 병원을 건립했다. 이후 지역 주민들의 삶의 궤적을 함께하며 경기도 서북부 거점 의료기관으로 거듭났다. 특히 지난 2007년에는 성가소비녀회가 가톨릭학원에 부상증여를 결정, 가톨릭중앙의료원 직할병원으로 편입됐고, 병원명도 성가병원에서 가톨릭대 부천성모병원으로 바꿨다. 병원은 여기에 안주하지 않고 지속적인 시설 개선, 협진 시스템 구축 등 창조적 도약을 거듭하고 있다. 지역 거점 병원의 표본으로 불리는 가톨릭대 부천성모병원은 상질의 의료서비스를 위해 지금도 한창 변화가 진행 중이다.
‘환자의 환자를 위한 환자에 의한’ 병원
‘55년 역사’의 뒤 켠에는 늘 노후된 시설에 대한 고민이 존재했다. 병실과 외래 등은 수 차례의 리모델링을 통해 탈바꿈에 성공했지만 가장 큰 문제는 주차였다.
하루 수 천명의 내원객을 소화하기에 기존 주차시설은 턱없이 부족했다. 고민을 거듭하던 병원은 대단위 지하주차장 건립을 추진, 얼마 전 그 숙원을 풀었다.
지난해 3월부터 60억원을 들여 준비한 지하주차장이 최근 문을 열고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 200대의 주차 공간이 추가로 확보돼 현재 600여 대 동시 주차가 가능하다.
부천성모병원의 변화는 진료시스템에서 더욱 두드러진다. 철저히 ‘환자의, 환자를 위한, 환자에 의한’ 시스템에 환자들 모두 엄지 손가락을 치켜 세운다.
그도 그럴 것이 부천성모병원은 진정한 협진시스템을 구축했다. 이미 ‘협진’이라는 단어가 병원계에 저변화 돼 있기는 하지만 이 병원의 협진은 ‘리얼(Real)’이다.
메디컬협진센터에는 10년 차 이상 교수진 9명이 환자 1인을 위해 매일 모여 진료방향을 결정한다.
유관 진료과에서 오전에 1차 진료를 한 후 검사를 진행하고, 점심시간에 8개 진료과 9명의 교수가 모여 검사결과를 토대로 환자 개인별 맞춤 치료방향을 수립하는 2차 진료를 시행한다.
환자가 여러 진료과를 찾아 다녀야 했던 시스템이 아닌 메디컬협진센터는 환자 한 명을 위해 여러 전문의가 모여 하루 만에 치료방향을 정해주는 논스톱 진료시스템이다.
그 중에서도 폐암의 경우 아예 협진시스템 이름을 ‘명의(名醫)팀’으로 꾸렸다. 다른 곳에서는 얼굴 보기도 힘들다는 명의급 교수 6명을 이 병원에서는 한 진료실에서 만날 수 있다.
환자는 호흡기내과, 혈액종양내과, 흉부외가 전문의가 함께 모인 자리에서 치료에 대해 폭 넓은 설명과 치료방향을 듣게 된다.
환자들이 인정하는 뇌졸중 치료
부천성모병원의 뇌졸중 치료 및 재활 시스템은 세계적 수준을 자랑한다. 특히 뇌졸중 치료 성공 관건인 ‘시간’과의 싸움에서 이기는 병원으로 정평이 나 전국에서 환자가 몰린지 오래다.
뇌졸중센터에는 9명의 신경외과 전문의와 2명의 신경과 전문의 등 총 11명이 24시간 365일 필승 대기중이다. 시간과의 싸움 때문이다.
1년 평균 뇌졸중 수술건수는 400여 건으로, 이 중 절반이 혈관 내 수술이다. 지난해에는 수술 1만례를 돌파하며 명실상부한 뇌졸중 전문 치료기관으로의 입지를 확인시켰다.
1998년에는 아시아 최초로 ‘뇌혈관 내 스텐트 성형술’을 성공했고, 2012년 11월에는 국내 최초로 거대 비파열 동맥류의 파이프라인 스텐트 시술을 성공한 바 있다.
이러한 성과로 부천성모병원은 정부 기관에서 실시하는 각종 평가에서 최상위 등급을 놓치지 않았다. 4번의 평가결과 모두 ‘A'였다.
풍부한 임상 만큼이나 뇌졸중 치료에 대한 국내외 활동도 활발하다. 뇌졸중센터 교수진은 매년 30여 편 이상의 논문과 수 많은 포스터를 발표하고 있다. SCI급 논문도 매년 10여 편 이상이나 된다.
부천성모병원 백민우 병원장은 “최고의 의료 질, 첨단시설이 시너지를 발휘해 ‘건강, 그 이상의 행복을 실현’ 하는 장이 되도록 앞으로도 부단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