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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바이 등 중동으로의 한국 병원 진출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가운데 여전히 성공적인 정착까지 상당한 애로사항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지법인 설립 요건과 파견 인력의 면허 인정 및 취업비자 획득, 보수 및 복지, 운영비 등이 명확하지 않다는 점은 가장 큰 장애물로 꼽히고 있다.
한국의료수출협회는 25일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중동의료포럼을 개최하고, 중동 시장을 분석하는 자리를 가졌다.
올 3월 5일 두바이 현지에서 외래 재활 환자 진료를 시작한 보바스기념병원 권순용 미래기획본부장은 “2011년 5월 두바이 해외진출 제안서를 제출한 것을 시작으로 2012년 두바이 재활센터에서 정식계약을 체결하고 현재 1일 60명 가량 외래 환자 진료를 보고 있다”고 밝혔다.
보바스기념병원의 경우 지금 외래 환자 위주로 진료를 시작했으나 두바이가 구상 중인 300~400병상급 재활병원 건립에 기대를 걸고 있다.
현재 두바이에는 내과, 신경과, 재활의학과 전문의 등 3명, 물리치료사 5명, 수치료사 2명, 작업치료사 2명, 코디네이터 및 언어치료사 각 1명씩이 파견돼 있다. 물론 의사를 비롯 현지에서도 의료진 채용이 이뤄졌다.
그러나 파견 의료진들의 면허 인정이 지체되고 복지 혜택이 일부 줄어드는 등 어려움이 적잖은 상황이다.
그는 “국내 의료진들의 수준을 인정해 별도 시험과 같은 절차 없이 전문의 위 단계인 컨설턴트 대우를 해주겠다고 제안했었다”면서 “학위와 함께 수련 받은 서류만 내면 된다고 했으나 제출 후 8~9개월 째 소식이 없다”며 답답해했다.
이에 따라 대학병원급에서의 병원 진출이 녹록지 않을 것이란 의견도 내비쳤다. 현지 생활을 위해 한국보다 많은 월급과 자녀교육비 등 보수와 복지, 신분 문제가 완전히 보장돼야 하기 때문이다.
권순용 본부장은 “대형 대학병원에서 교수들이 가려고 할지 모르겠다”며 “한국보다 월급을 최소 2배 이상 받아야 하고 자녀교육비나 파견 갔다 온 후 신분 보장 여부 등이 걸려 있어 선뜻 가겠다는 의료진이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소규모 출장소 개념에서 대규모 환자를 유치하기가 쉽지 않은 것이 현실로, 실제 삼성서울병원의 경우 2010년 두바이에 진출했다가 최근 철수한 바 있다. 실제로 병원계에서는 삼성의 철수를 단순 철수가 아닌 현지 적응 실패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그는 “빅5병원 등도 추진하고 있는데 막상 계약이 돼서 파견할 때 그 인력을 못 모을 수 있다”면서 또한 “규제가 상당히 심해 그것을 풀어나가는 과정이 힘들다. 현지 문화 이해를 통한 현지화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더욱이 의료기관의 해외진출과 관련된 법적 근거가 미약하다는 점도 신속히 보완돼야 할 부분이다.
편법이 아닌 초기 준비자금 송금ㆍ장비 등 현금ㆍ현물투자가 원활히 진행될 수 있는 근거가 마련돼야 하며 의료법인의 해외 진출과 금융 지원 제도가 보완돼야 한다는 목소리다.
그는 “의료기관 해외진출 전문가도 너무 없다. 양성과정이 필요하며 신뢰성 있는 현지 파트너를 확보할 수 있도록 제도적인 보완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종합병원-대형건설사-투자사 등 패키지로 진출해야”
특히 개별 병원 단위 진출뿐만 아니라 현지에 의료복합단지와 같은 대규모 프로젝트 사업이 많아지고 있는 만큼 동반 진출이 갈수록 중요해질 것이란 의견도 부각됐다.
한양대 건축공학과 최원철 교수는 “중동에서 추진 중인 신도시 내 의료복합단지 사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종합병원과 대형건설회사, 투자회사 등이 동반 진출을 검토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단기적으로는 국내 의료관광과 연계해 ‘현지-초진ㆍ국내-수술’ 시스템을, 중장기적으로는 의료복합단지나 의학단지 사업을 제안해야 한다는 것이다.
최 교수는 “병원은 단순히 건물을 짓는 것이 아니라 시운전까지 성공해야 하며 현지 의료법도 준수해야 하는 등 복잡한 문제”라면서 “서로 잘 모르기 때문에 병원수출ㆍ해외건설ㆍ건축사협회 등이 함께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