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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핵 문제 등 한반도 정세가 불안해지면서 한국을 찾기로 했던 해외 석학들이 줄줄이 발길을 돌리고 있다.
매년 3월부터 5월은 국내 학술대회가 개최되는 시기. 최신 지견을 공유하고 국내외 의학 기술발전을 위한 기회가 되기도 한다.
그러나 최근 북한의 도발 등으로 불안감이 확산되면서 해외 연자 초청이 잇따라 취소되고 있는 양상이다.
먼저, 지난 18일부터 20일까지 대구 인터불고 호텔에서 개최된 제57차 대한정형외과학술대회에는 해외 연좌 2명 중 1명이 한국 방문을 포기했다. 당초 미국의 Charles Richard Clark 박사가 초청 강연을 진행키로 했는데 불안감을 우려해 포기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19일부터 20일까지 서울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 대한심장학회의 경우, 미국 보스턴 테러 사건까지 겹치면서 세션 자체가 취소됐다.
'Best of ACC'를 통해 미국 연자 3명이 강좌를 진행키로 했는데 포기한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심장재활과 관련, 한국을 방문한 지넵 오즐렘 소랜 피츠버그대 EECP 센터장은 “가족들이 많이 신변의 위험을 염려해 극구 말렸다. 고민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대한안과학회 역시 망막심포지엄에서 미국의 석학을 초대하기로 했으나 불발로 돌아갔다.
안과학회 관계자는 “전체 세션에서는 무리 없이 6명의 해외 연좌가 강연을 진행했으나 새롭게 마련된 망막심포지엄에서는 불안한 한반도 정세를 우려해 1명이 포기했다”고 말했다.
서울아산병원 이비인후과 장영주 교수는 “이비인후과 학회 역시 하버드의대 박사가 한국 방문을 고민했다. 설득 끝에 강연을 진행키로 했으나 전반적인 분위기가 한국 방문에 대해 망설이고 있다”고 전했다.
해외 연자는 물론 외국인 의사들의 참석률도 학회로써는 큰 고민이다. 국내 정세에 우려감을 느껴 학술대회 참석을 꺼리는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빨간불이 켜진 모양새다.
특히 국제 학술대회를 치러야 하는 학회들 입장에서는 ‘5개국 이상에서 보건의료전문가가 참석하거나 회의 참가자 중 외국인이 150인 이상’이어야 하는 만큼 외국의사 참석률에 신경을 쓸 수 밖에 없는 입장이다.
국내에서 열리는 국제학회는 지난 2011년 53개에서 2012년에는 80개로 무려 27개나 늘어났다. 또 지난 2월까지 승인이 난 국제학회만 무려 44개여서 올해도 학회들의 국제화 바람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들 학회 중 이미 성공적으로 춘계학술대회를 치른 곳도 있지만 아직 예정중인 학회에는 외국의사들의 문의와 취소가 잇따르고 있다는 전언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학회 임원은 "한반도 정세를 바라보는 외국의 시각은 생각보다 심각한 것 같다"며 "이 상태라면 국제학회 기준에도 못미칠 것 같아 걱정"이라고 고충을 토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