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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천대학교 길병원(병원장 이명철)이 연구중심병원 10개 기관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사실상 의료계는 길병원의 선정 여부를 두고 부정적으로 점치는 목소리가 많았던 것으로 전해지기도 했지만, 지난 2009년부터 차근차근 준비해온 병원의 노력이 결실을 맺게된 것이다.
길병원의 연구중심병원 선정은 인천지역에서 그야말로 경사였다. 병원은 지난달 8일 축하 기념식을 갖었으며 이 자리에는 송영길 인천시장까지 참석해 그 의미를 더욱 빛냈다.
병원은 이번 연구중심병원 선정에 대해 놀랍지 않다는 반응이다. 지난 2004년, 초기 에만 640억원이 투자된 뇌과학연구소를 출범시키며 이미 그 틀을 갖춰왔다고 자부하기 때문이다.
이제 길병원은 노인성뇌질환(치매, 뇌졸중, 파킨슨병) 및 대사성질환(비만, 당뇨, 고지혈증), 줄기세포 연구를 통해 학술에 임상을 결부시킨 '아카데믹 메디컬 센터'로의 도약에 힘찬 걸음을 내딛게 됐다.
“매년 60억 투자하고 연구전담의사 20명으로 확대”
병원은 향후 3년간 매년 약 60억원의 자체적인 예산을 투입한다. 먼저, 올해는 50억원으로 시작해 매년 10억원씩 증액할 예정이다.
가천대학교 길병원 이명철 병원장[사진]은 “연구중심병원 기반을 구축하는 3년 동안 자체 연구비 규모를 확대하고, 이후에는 공공 및 민간연구비 를 늘려 자립 가능한 운영체계를 구축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인력부분에 있어서는 현재 7명인 연구전담의사를 2015년까지 20명으로 확대할 방침”이라며 “오는 9월까지는 우수 인력 5~7명 영입을 확정지을 예정인데, 그 인력들은 소위 ‘이름만 들어도 모두 알만한’ 인사들로 구성할 전략을 갖고 있다”고 소개했다.
향후 길병원의 교수진은 2개 트랙으로 나뉘어진다. 교육·진료중심과 교육·연구중심 교수가 그것이다. 교육에는 양 측에 같은 노력을 기울이고 진료와 연구는 각각 파트를 나눈다면 보다 체계적인 형태를 갖게 될 것이라는 예측이다.
연구중심병원의 ‘아웃 풋’을 이끌어내기 위한 이명철 병원장의 콘셉트는 무엇일까. 바로 ‘B·B·B’ 전략이다.
이는 Bench(실험대), Bedside(실험실), 비즈니스(Business)를 뜻하는 것으로 혁신적인 연구를 통해 획기적인 결과물을 창출해낸다는 큰 포부가 담겨있다.
이 원장은 “다양한 연구를 통해 물질 및 기술 특허를 출원, 임상에 이용하고 임상은 또 산업화와 연결시켜 많은 성과를 내도록 할 것이다. 이 성과는 다시 연구비로 투자되는 선순환이 될 것으로 본다”라고 말했다.
병원은 또한 지멘스, GE, NASA, 벨연구소, 하버드대학교, 메이요 클리닉 등 해외 기관뿐만 아니라 메디포스트 등 국내외 연구 네트워크를 구축해 공동 연구를 진행 중에 있다.
향후에는 공동연구 활성화를 위해 첨단 연구시설을 공유할 예정이며 올 하반기에는 의생명융합연구원동의 신축 기공을 앞두고 있기도 하다.
“정부, 연구중심병원 지원에 미비점 있어서는 안돼”
연구중심병원에 대한 재정적 지원이 결정되지 않은 현재, 의료계는 그야말로 실질적인 혜택이 무엇이냐는 분위기로 술렁이고 있다.
이명철 병원장은 “제도적인 지원책이 꼭 마련되리라 본다”면서도 우려감도 피력했다.
그는 “보건복지부가 기획재정부에 신청한 1조원 규모의 연구중심병원 예산과 관련한 예비타당성 조사가 아직까지 진행 중”이라며 “복지부는 이 조사가 통과하지 못하는 이유를 파악해 다른 방식으로 조사를 준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더라도, 조사 후 상황까지 예측해 연구중심병원 지원에 미비한 점이 없기를 바란다는 의견도 잊지 않았다.
이 원장은 아울러 “연구중심병원이 성공적으로 정착하기 위해서는 제도적 지원 외에도 선정 병원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해 지원 범위를 확대해야 한다”며 “일례로, 이전에 논의됐던 신의료기술에 대한 비급여 적용을 연구중심병원에 한해 허용하는 내용을 재검토 하는 등 파격적인 제도적인 지원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많은 병원들이 연구중심병원에 선정되고자 노력한 것에 비해 정부의 움직임은 더딘 편이다. 약 3년이 지나면서 재정적 지원도 사라졌고, 확실히 결정된 제도적 지원은 보건의료 R&D 연구비를 40%까지 내부인건비에 사용하도록 허용해준다는 내용 뿐이다. 각 부처간 협력을 통해 제도적인 지원을 조속히 확정짓기를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