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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 인사 수혈 바람이 병원계에서도 불고 있다. 급격한 환경 변화 탓이다. 의료 질 향상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동시에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병원들이 마련한 자구책이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이 지난 5월 1일자로 안중구 운영본부장을 임명했다. 안중구 신임 운영본부장은 한양대학교 무역학과(83년 졸업)를 졸업한 후 30년 4개월 동안 삼성전자에 재직했다.
중남미 3개 법인(콜롬비아, 파나마, 페루)에서 법인장을 역임하는 등 16년 간 해외 신시장 개척과 조직 안정화에 기여했다. 이어 2007년부터 3년간 생활가전사업부 세탁기 전략마케팅 팀장을 지냈다.
안중구 신임 운영본부장은 “‘긍정의 힘을 믿고, 열정으로 최선을 다하자’는 직업관을 바탕으로 고객 가치를 중시하며 참병원을 이뤄가는 동반자가 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달에는 세브란스병원이 웨스틴조선호텔 본사 재무담당 최고책임자(CFO) 겸 웨스틴조선 부산호텔 총지배인을 역임한 김진영 상무를 특임교수로 영입했다.
병원과 호텔이 상당 부분 닮아있다는 데서 병원은 전문성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보다 먼저 외부 인사 영입 카드를 꺼낸 곳은 삼성서울병원이었다. 삼성석유화학 사장이었던 윤순봉씨가 삼성서울병원의 지원총괄 사장 겸 의료사업 일류화 추진단장으로 임명된 것이다. 당시 윤순봉 사장은 병원과는 거리가 먼 전문경영인이라는 점에서 세간의 관심을 끌었다.
이처럼 녹록치 않은 대내외 환경을 바라보는 병원들이 꺼낸 카드가 외부 인사 영입인 것이다. 이를 두고 긍정적인 변화의 조짐이라는 목소리가 흘러 나온다. 어느 정도의 공정성과 설득력을 확보하느냐가 관건이다. 개혁의 성패가 판가름나는 부분이기도 하다.
순천향대서울병원 고위 관계자는 “병상 수 확대 및 대형 병원 신축에 따른 경쟁이 더욱 심화되고 외적으로는 포괄수가제 확대, 선택진료비 감소 등으로 위기에 직면해 있다는 점에서 외부 인사 영입은 새로운 흐름으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경희대병원 한 교수도 “의사 사회의 조직 문화를 살리는 데 일조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그 동안 꽉 짜여진 조직에 역동성을 불어넣어 상호 견제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병원 경영 특성상 이들의 역할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는 비판도 나온다.
고대안암병원 한 교수는 “병원 조직이 기본적으로 의사들이 움직이는 곳이라 단기간에 개혁 조치를 실행하는 게 쉽지 않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물론 생산적인 진통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병원 조직만큼 내부 사정이 복잡하게 얽혀 있는 곳이 없다”며 “의견 편차가 크고, 앙금이 켜켜이 쌓이는 경우도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아산병원 교수도 “개개인의 면면에서는 능력을 인정받았을 지 모르나 조직 융화 문제 등에서 어쩔 수 없이 한계를 보일 수도 있다”면서 “정서적 반감을 불러일으킬 가능성도 있다”고 비판론을 제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