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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최근 검찰이 주거래 도매업체를 끼고 있는 유명 대학병원들 중 고대안암병원 및 서울백병원, 서울성모병원 3곳에 대한 수사를 착수한 가운데, 이들 도매사와 거래해온 제약사가 최소 20곳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보건복지부는 제약회사가 의약품 거래 장부를 조작하거나 차명계좌를 이용하는 방식으로 각 병원 전담 도매상에 차액을 남겨주면 해당 도매업체가 그 돈을 병원에 기부금을 냈다고 판단, 이를 검찰에 고발했다.
때문에 수사 타깃이 거래 제약사들로 번질지 여부에 이목이 집중되는 상황이다.
데일리메디가 이들 3개 병원과 연관되는 도매업체 3곳의 감사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인제의료원 관련 도매상 ‘성산약품’의 주거래 제약사들은 국제약품 등 20곳 이상(2009~2011년)인 것으로 나타났다.[아래 자료]
이는 ‘약품구입 담보 어음 제공 내역’을 통해 드러난 명단으로 어음 발행이 안 된 곳까지 합치면 거래 제약사는 더 늘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나머지 서울성모병원과 거래해온 도매업체 ‘보나에스’와 고대안암병원의 ‘수창양행’ 등은 감사보고서에서 구체적인 담보어음 제공 거래 제약사 명단이 제시되지 않았지만, 총 담보 제공액과 기부액 등이 명시됐다.
먼저 인제연구장학재단이 100% 지분 보유했던 성산약품은 그 동안 인제의료원의 주 거래처로 활동해왔다. 2010년 청우개발과 청우기업이 각각 42%, 41.17% 지분을 갖게 되면서 현재는 회사의 대주주가 변경된 상태다.
2006년부터 살펴봤을 때, 성산약품은 2009년까지 약 4년 동안 매년 억 단위의 기부금을 제공해왔으나 2010년부터는 기부금 규모가 대폭 축소됐다.
성산약품의 2009년 당기 약품구입 담보 목적의 어음을 제공했던 제약사는 GSK와 SK케미칼, 이연제약, 아이케어, 일양약품 그리고 나노팜 등이다. 따라서 성산약품은 이들 회사와 거래를 해왔던 것으로 판단이 가능하다.
아울러 2010년에는 여기서 더 늘어나 14개 회사에 대한 어음 담보가 잡혔다. 단순히 어음 규모로 분석한 약품 거래액 크기는 GSK가 가장 컸으며, SK케미칼과 CJ제일제당, LG생명과학, 국제약품, 머크, 삼진제약, 다림양행 등도 억 단위 규모를 보이며 그 뒤를 이었다.
2011년도 역시 비슷한 수의 제약사에 어음이 제공된 가운데 2012년도 감사보고서에는 특별한 약품구입 담보 거래처 내역이 표기되지 않았다.
다음은 고대의료원과 거래해온 수창양행이다. 수창양행은 감사보고서를 통해 구체적인 회사 명단을 제외한 담보제공 상황을 제시했다.
그 어음 규모만 수백억원에 달하기 때문에 거래 제약사 수가 상당하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2009년 수창양행은 주요 구매처 제약회사 등에 액면가 액 325억9500만원의 약속어음 41매를 견질담보로 제공했다. 2010년에는 335억9500만원, 2011년에도 335억9500만원, 작년의 경우 231억 규모였다.
아울러 가톨릭의료원과 밀접한 관계를 가져온 보나에스다. 다만 이 회사의 경우 감사보고서에 거래 제약사 담보 내용이 명시되지 않았다.
가톨릭의료원은 이 회사와 20년 동안 거래를 해오다 지난 2010년 파트너십을 종료한 바 있다. 이후 의료원은 새롭게 비아다빈치, 비바메디와 납품계약을 체결했다.
보나에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가톨릭의료원과 계약이 종료되던 2010년에 기부금 67억원이 발생했다. 거래가 끝난 직후인 다음해에는 8700만원으로 대폭 축소됐다.
회사는 근 수년 동안 인천교구 천주교회 유지재단, 여순순국선열기념재단, 한반도선진화재단 등에 280여억원을 기부해왔다. 그 외에는 이 회사가 어떤 곳에 기부를 해왔는지는 보고서에 기재되지 않았다.
이와 관련, 수사를 의뢰한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우리가 관련 내용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의심이 갈 만한 상황이 나타나 검찰 수사를 의뢰했다. 다만 제약사까지 수사범위가 넓혀질지는 검찰이 판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수사 중인 사안에 대해 보안이 유지돼야 하기 때문에 현재로선 특별히 언급할 부분이 없다”고 답했다.
한편, 현재까지 파악된 기부금 명목 리베이트 혐의 액수는 세브란스가 360억원으로 가장 많다. 아울러 서울성모 250억원, 원광대 20여억원, 건국대 15억원, 대구가톨릭대 14억원, 고대안암 4억원 순이다. 인제대의료원 서울백병원의 경우 검찰 수사가 진행되면서 수면 위에 올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