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명 의학저널 란셋(Lanset)과 셀(Cell) 편집장이 지난 11일 분당서울대병원 개원 10주년 학술포럼을 찾았다.
이날 리차드 호튼(Richard Horton) 란셋 편집장[사진 左]과 에일리 마커스(Emilie Marcus) 셀 편집장[사진 右]은 한국 의학저널의 한계를 지적하고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했다.
먼저 세계적인 저널을 이끄는 이들이 평가하는 한국의 의학저널 수준에 관심이 집중됐다.
호튼 란셋 편집장은 “불과 5년 전에는 서태평양 지역 국가에서 우리에게 논문을 제출하는 나라가 Top 10 안에 하나도 없었지만 2013년 현재 중국이 Top 3를 차지하게 됐다”고 전했다.
한국 순위와 관련해 그는 “순위는 높지 않지만 순위만으로 평가를 해서는 안 된다. 한국이 국제학술에 참여하려는 의지와 열정은 매우 높게 평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논문을 평가할 때 중요시 하는 요소들에 대한 소개도 이어졌다. 리차드 란셋 편집장은 평가의 4가지 단계로 주제 선정 및 독창성, 시의성, 정확성을 꼽았다.
"논문 제목 선정 매우 중요"
이와 더불어 논문의 국제적 영향력에 대한 고려도 있어야 한다는 조언이 있었다.
마커스 셀 편집장은 “한국의 수준은 높다고 생각하지만 국내에 미치는 파급력에 국한되곤 한다. 논문이 한국을 넘어 보다 세계적으로 어떤 영향을 미칠지 고려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셀에서 논문을 선정하는 과정 등을 설명하며 “대부분의 독자들이 제목만 보고 관심이 가는지 판단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제목이다”라고 조언했다.
한국이 저명한 의학저널 편집 그룹에 들어가기 위해 필요한 노력에 대해서도 자문이 이어졌다.
호튼 편집장은 "단연 ‘연구의 질’이 가장 중요하다"며 “다른 나라의 저명한 인사들이 한국에 들어와 연
구를 진행할 수 있도록 하는 환경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이런 환경은 개별 병원이나 기관이 구축할 수 있는 것이 아니고 정부가 주도해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외국 인사들이 자국에 들어와 지식을 공유하고 연구 자문을 줄 수 있는 환경을 잘 구축한 나라로 싱가포르가 대표적 사례로 소개됐다.
그는 “싱가포르에서 많은 초청장이 날아온다. 세계적인 과학자들을 불러들여 싱가포르를 과학 중심지로 탈바꿈 하려는 노력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란셋 편집장은 “한국도 정부 혹은 보건복지부 차원에서 이러한 노력들이 이뤄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유명 의학저널인 엘시비어(Elsevier) CEO인 지영석 회장도 참석해 ‘의학저널 출판의 세계적인 경향’에 대한 강연을 펼쳤다.
지 회장은 “최근 한국의 외국연구자와의 협력비율이 하락하고 있다는 것은 부정적이다. 한국인이 아닌 다른 나라 연구자들과 만나봐야 한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