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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스템 문창호 대표[사진]는 인터뷰를 하는 동안 외자사와 국내 제조업체의 상생과 융합을 수차례 강조했다.
국내 의료기기 산업이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대립 구조를 양상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그는 “글로벌 시대에 업체들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시각과 마음가짐 자체를 바꿔야 한다”며 “경쟁업체라도 공통된 부분에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부분이 무엇이 있는가에 대한 고민을 끊임없이 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한국의료기기공업협동조합 이사장을 역임한 문창호 대표는 그동안 국내 제조업체의 발전을 위해 다각도로 노력을 기울인 공로를 인정받아 올해 제6회 의료기기의 날 행사에서 대통령 포장을 받았다.
수상에 대한 소감을 묻자 문창호 대표는 “물론 영광스럽게 생각한다”며 “그러나 정부 관련 포상을 받은 사람은 그에 대한 합당한 책임과 의무가 수행해야 한다. 앞으로 외자사와 국내 제조업체가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나눌 수 있는 공론의 장 마련에 대해 의견을 전파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문창호 대표의 지론 중 주목할 만한 부분은 인수합병에 대한 시너지 효과는 단순한 숫자 계산인 ‘1+1=2’의 효과를 뛰어넘는다는 부분에 있다.
시장 점유율 90%를 차지하고 있는 A업체와 10%에 그치는 B업체의 인수합병은 양 쪽 다 매력적으로 다가올 수 밖에 없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문창호 대표는 “10%인 B업체가 더욱 성장하기 위해서는 시장 점유율을 높여야 하는데 이미 선점효과를 갖고 있는 A업체가 제자리에 안주하고 있을 가능성은 제로”라며 “인수합병을 너무 부정적으로 볼 것이 아니라 빠른 시일 내에 발전 가능성을 확보하려면 A업체와의 협력은 필수적일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A업체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아무리 90%를 점유하고 있다고 하더라도 결국 성장을 도모하는 것은 기업의 생리”라며 “B업체의 규모와 기술력을 우습게 볼 것이 아니라 해당 업체를 존중한다면 전체 시장 점유율 100% 이상의 효과를 노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업체별 협력의 긍정적인 효과에 대한 예시를 한 가지 더 제시했다. 이번에는 A, B, C라는 3개 업체의 가상적인 상황을 들었다.
문창호 대표는 “똑같이 30%씩 점유하고 있는 업체 3곳이 있다고 가정할 때 이들이 동반성장하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하겠는가”라고 질문을 던졌다.
잠시 후 문창호 대표는 “기업은 결국 각자 나름대로의 역량과 특장점을 갖고 있기 마련”이라며 “A, B, C 3개 업체가 성장세를 이어나가기 위해서는 ‘제로썸(zero-sum)’ 게임을 펼칠 것이 아니라 공동의 목표를 위해 합심한다면 90%가 아닌 200%의 시너지 효과를 창출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해답을 제시했다.
2013년을 융합의 시대로 정의내린 문창호 대표는 외자사와 국내 제조사의 반목과 갈등에 대해 안타까운 심정을 피력했다.
그는 “위의 개념은 단순하지만, 너무 이상적이기 때문에 정글과 같은 의료기기 산업계 현실에서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하지만 이상적인 개념이기 때문에 아예 시도조차 하지 않을 경우 결국 이룰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단언했다.
국내 의료기기 산업의 경쟁력 확보의 열쇠는 근시안적인 시각에서 벗어나, 대승적인 차원의 협력이라는 문창호 대표의 확고한 신념이 엿보였다.
문창호 대표는 “1800여 개에 이르는 모든 국내 의료기기 제조업체가 유지 · 발전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며 “결국 해외시장에서의 성패가 업체의 운명을 좌지우지할 수 밖에 없는데 인수합병 또는 기업 간 협력은 그에 대한 단초를 제공해 줄 수 있는 통로”라고 제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