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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는 생소했다. 2007년 5월,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이 국내 최초로 JCI 인증을 받았다. JCI 인증은 국제기준에 부합하는 의료 서비스와 안전을 평가하는 것으로 병원의 글로벌화를 보여주는 척도다. 병원계가 주목했고 스포트라이트는 곳곳에서 쏟아졌다. 이후 최근까지 세브란스병원은 재인증 및 재재인증이라는 기록을 세우며 세계적인 의료기관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JCI 인증, 의료실력 세계적 수준 증명”
세브란스병원은 의료 선진화를 이끌어온 한국 의료계의 선구자로 꼽힌다. 1956년 심장수술 시술, 1969년 암센터 설립, 1993년 환자권리장전 선언, 1996년 폐 이식술 성공, 1998년 간암치료제 홀늄-166 개발 치료, 2005년 로봇수술 성공, 2007년 국제의료기관평가 인증 등.
1962년 국내 최초로 국제진료센터를 개원한 후 한국에 있는 외국인들의 건강을 지속적으로 돌봐왔다. 세브란스 국제진료센터는 미국 의료관광협회가 선정하는 ‘세계 최고의 국제병원’에 이름을 올렸다. 세계적 의료관광 매거진 ‘헬스케어트래블’에 소개되기도 했다.
특히 국내 병원 중 처음으로 JCI 인증을 받은 것은 세브란스병원의 의료 실력이 세계적 수준이라는 것을 증명한 것이다. 1033개 항목에서 90점 이상을 받아야 하는 높은 관문을 넘었고 연속해서 그 벽을 통과했다.
지난달에는 세브란스병원과 강남세브란스병원, 세브란스병원 뇌졸중 프로그램이 JCI 인증 유지에 성공했다.
세브란스병원은 3차 인증에 걸맞게 서비스 유무차원이 아니라 얼마나 잘 이행되고 개선됐는지를 평가받아 98%의 기준 충족률을 보였다. 평가팀의 로베르타 히스 리더는 미션과 비전에 근거한 병원운영 정책과 리더십의 적극적인 지원, 의무기록 및 전산지원 시스템 등에 대해 높이 평가했다.
강남세브란스병원은 중증질환자에 대한 진료수준과 시설관리 및 인력운영, 진료의 질과 환자 안전도 향상을 위한 체계적인 교육프로그램, 지속적인 각 부서별 향상 활동 등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국내 최다 외국인 진료 토대로 글로벌 의료 적극 추진
여기에 국제 의료시장 진출 성과들이 가시화되며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다.
실제 외국인 환자 유치에서 국내 최고의 실적을 기록한 것을 넘어 현지 홍보 및 마케팅 강화, u-헬스센터와 정부 채널을 활용해 적극적인 전략을 펼치고 있다.
또한 KT와 함께 의료 ·정보통신기술(ICT) 융합사업 전문 합작회사 ‘후헬스케어’를 출범해 전략적인 협력을 통한 해외진출을 시도하고 있다. 특히 중국에 이싱세브란스VIP검진센터(가칭) 합작 경영계약을 체결, 해외 진출의 첫 결실을 이뤄냈다.
이 철 의료원장이 “해외환자 유치와 헬스케어 시스템 수출의 랜드마크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며 기대감을 표해온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이는 국내 최고 외국인 진료 실적으로 이어졌다. 국내 의료기관 중 가장 많은 외국인을 진료한 것이다. 외국 인환자 유치 외래 실적이 5만명에 달하면서 보건복지부로부터 ‘2010년 외국인환자 유치 실적 우수기관’에 강남세브란스병원, 치과대학병원이 선정됐다.
특히 세브란스병원은 상급종합병원 전체 1위를 차지했다. ‘2011 메디컬코리아 외국인환자 유치 대상’에서도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정부 채널을 통한 해외환자 유치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정부는 국내 의료의 우수성 및 경쟁력을 기반으로 ‘Medical Korea’ 브랜드 홍보를 지속적으로 펼치고 있다. 이에 치료목적으로 입국하는 외국인이 2010년 약 12만명(실환자수 기준)을 넘어섰고, 2015년에는 30만 명으로 증가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명실상부 로봇수술 대명사 자리매김 등 최첨단 장비 활용
세브란스병원은 2005년 로봇수술을 도입한 이후, 10여 개 분야에서 연간 1800여 건의 로봇수술을 진행하고 있고 100여 건의 논문을 발표했다. 지금까지 누적 로봇수술이 9000건에 달한다.
2005년 초현대식 건물을 신축하고 로봇수술기, 토모테라피, i-MRI 등 현대 의학이 자랑하는 최첨단 장비를 발 빠르게 도입해 하루 평균 입원환자 2000여 명, 외래환자 8000여 명, 한 해 4만건이 넘는 수술을 하고 있다.
다빈치로봇수술은 전립선암, 위암, 갑상선암, 대장암 등에서 3500례 이상의 실적을 기록하고 토모테라피도 지난해 도입 3년 만에 한국에서 가장 먼저 1만5000례를 넘어서며 암 정복에 앞장서고 있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위암, 갑상선암, 대장암, 두경부암 등의 새로운 표준 수술법을 개발해 세계에 발표했으며, 2011년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로봇수술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철 의료원장은 “외국인 환자들이 한국 의료를 믿고 찾아 의료 관광이 활성화되는 것은 JCI(국제의료기관평가위원회)인증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JCI인증을 처음으로 받은 세브란스병원이 한국 의료의 글로벌화에 한 몫을 한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외국인 환자들의 아시아 의료허브로 자리 잡게 된 것이다.
2014년 암병원 개원 임박 "제2의 도약 기대"
더욱 고무적인 것은 1969년 11월 국내 최초로 설립된 연세암센터가 2014년 1월 새로운 도약을 앞두고 있다는 점이다. 국내 최초로 설립된 연세암센터는 국내 암 치료 분야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해왔으며 대한민국 암 치료 분야를 이끌고 있다. 노성훈 암센터장은 “그 동안 쌓은 진료, 연구, 교육, 행정 등 다양한 분야의 지식경험을 바탕으로 새로운 암병원 신축과 함께 제2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고 자신감을 표했다.
2014년 1월 개원 예정인 암병원은 지하 6층, 지상 15층의 연면적 105,201㎡(약 32,000평) 규모로 454병상의 입원시설과 15대 암환자를 팀별로 진료할 수 있는 64개 진료실 및 100병상의 외래항암약물치료센터로 구성돼
있다.
사이버나이프, 토모테라피, 라이낙, IGRT, 감마나이프 등 세계적인 암센터 시설과 비교해도 전혀 손색이 없는 최첨단 암진단 및 치료장비를 완벽하게 갖추겠다는 복안이다.
노성훈 암센터장은 “하드웨어의 업그레이드와 함께 환자 중심의 맞춤형 치료서비스 소프트웨어가 갖추어질 것”이라면서 “암병원은 기존 진료과 중심의 시스템에서 탈피해 질환 중심의 팀별 다학제 접근 시스템으로 운영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병원은 15개 암전문클리닉의 팀별 운영체제를 보다 강화하고, 여러 진료과 전문의들의 긴밀한 협진을 통해 최고의 맞춤형 치료법을 제공하는 다학제 진료(Multidisciplinary clinic)가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