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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약품 등이 앞으로 M&A(기업인수·합병)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약 20여 년 전인 지난 1995년 주요 경제지에 실린 기사 발췌문이다.
그리고 세월이 흘러 작년에도 어김없이 국제약품은 이스라엘 ‘테바’社의 인수 타깃 기업 리스트에 올랐다.[上 자료] 실제로 제약계 종사자들 사이에서는 국제약품 매각설이 화제거리가 되지 못할 정도로 퍼져 있었다.
올해 역시 다른 형태로 M&A 매물 명단에 올랐다는 소문이 무성했다. 특히 금년에는 지난 4월 국제약품이 모 컨소시엄社와 남영우 명예회장 보유지분 등에 대한 인수협상을 진행 중이라는 설이 제기된 바 있다.
국제약품은 이렇듯 거의 매년 M&A 폭풍의 중심에 서왔다. 자산 및 매출 규모가 1000억원대로 다른 상위 업체에 비해 부담되지 않으면서 인수 기업이 제약 사업을 시작하거나 파이를 더 키우기 위함에 있어 적당한 회사라는 업계 관측 등이 크게 작용해온 것이다.
한 예로, 2011년경 화장품 생산 전문기업 ‘코스맥스’가 국제약품 인수를 위해 접촉했다는 설이 있었다. 하지만 당시 코스맥스와 국제약품 측은 이구동성으로 “사실 무근”임을 밝혔다.
이러한 소문이 퍼진 까닭에 회사 측은 국제약품이 자체 기술력으로 만든 기초 화장품 ‘로우’를 코스맥스 공장을 통해 위탁생산(OEM) 해온 사실이 어느 정도 작용한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실제 국제약품은 ‘로우’를 TV홈쇼핑에서, 색조 화장품 ‘스틸라’를 백화점 매장 등에서 판매해오고 있다. 최근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회사 전체 매출액에서 화장품 사업이 차지하는 비율은 20%정도가 된다. 이쯤이면 화장품 회사의 인수설도 나돌 만하다는 관측이다.
이와 관련, 회사 관계자는 “회사가 로우 제품을 코스맥스에서 생산한 뒤 홈쇼핑을 통해 판매를 하고 있어 M&A에 대한 소문으로 와전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M&A 계획은 전혀 없다. 이미 오너 3세도 경영에 참여하기 시작했다. M&A가 있다면 굳이 그랬겠는가”라고 반박했다.
국제약품은 금년 초 회사 창업주 남상옥 전 회장의 손자이자, 오너 2세 남영우 명예 회장의 장남인 남태훈 이사를 판매총괄 부사장으로 선임, 경영 전면에 서게 했다.
남태훈 부사장은 지난 2009년 4월 국제약품 마케팅부 과장으로 입사해 기획관리부 차장, 영업관리부 부장 그리고 영업관리실 이사대우 등을 거쳤다. 입사 4년이 안된 상황에서 초고속 승진을 한 것이다.
회사 다른 관계자도 “왜 우리 회사가 M&A 설이 나오는지 알 수가 없다. 오너 3세도 경영에 나선 상황이다. M&A 계획은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척박한 제약 환경 속에서 기업 구조조정은 예측을 벗어날 확률이 크다는 게 업계 관측이다. 오너 중심 기업이었던 근화제약이 작년 하반기 알보젠社에 넘어간 것도 같은 맥락이라는 설명이다.
국내 한 제약사 관계자는 "사실 국내 중견 및 중소 제약사들이 M&A 설에 오르내리는 것은 그 만큼 제약 환경 자체가 예측 불가능하기 때문"이라며 "작년 근화제약이 알보젠에 피인수된 것도 누구도 예상을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이해는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제약사 관계자는 "워낙 국제약품은 인수합병 관련 뜬 소문이 많기로 유명했다. 물론 M&A 소문이 무성했던 회사들이 많지만 국제약품 만큼 꾸준히 제기되는 곳은 드물 것이다. 인수 후 사업을 키우기에 적당한 기업이라는 인식 때문이 아닐까 싶다"고 관측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