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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2030년에 인구 4명 중 1명이 65세 이상에 속하는 초고령화사회에 직면한다.
고령화에 따른 사회적 문제는 이미 수년 전부터 주목받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노인들의 의학적 진료에 필요한 의료 환경에는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23일부터 27일까지 코엑스에서 개최되는 ‘제20차 세계노년학·노인의학 대회’에서 원장원 사무차장(경희의료원 가정의학과)은 “우리나라의 가장 큰 문제는 노인환자를 다룰 수 있는 전문인력이 부족하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원 사무차장은 “노인이 겪는 질환은 다양한 카테고리와 특성을 가지고 있다. 제대로 치료하기 위해서는 노인의학을 전공하는 전문의 제도가 갖춰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내과, 가정의학과, 외과 등 개별학과에서 노인환자를 돌보는 데는 전문성 부족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실제 그는 가정의학과 전공의를 상대로 ‘향후 노인환자를 돌볼 수 있느냐’라는 질문을 던진 결과 절반 이상이 자신이 없다는 답변을 했다고 전했다.
노인환자의 경우 욕창, 낙상, 기력약화 등 일반 가정의학과에서 익숙하게 보지 못한 특징들이 있기 때문이다.
이에 외국의 경우 노인의학을 전문적으로 담당하는 전문의 제도가 도입돼 있다는 사례도 소개됐다.
인도네시아와 같이 우리나라 보다 의료 환경이 뒤떨어지는 나라들도 10여년 전부터 노인의학 전문 인력을 별도 양성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가정의학을 전공한 나에게 해외 학회나 행사에서 만나는 외국인 전문가들이 ‘노인의학자’냐고 물어볼 때면 난감하다”는 일화를 전했다.
이 같은 필요성에 노인의학 전문의 제도에 정부 역시 공감을 표하고 있다는 것이 원 사무차장의 설명이다. 문제는 ‘노인의학’을 하나의 전공 학문으로 인정하기 꺼려하는 타 전공 학과들 간의 이해충돌이다.
원 사무차장은 “노인의학이라는 새로운 전공이 생기면 기존 학과의 인력을 뺏길 수 있다는 오해가 있는 것 같다. 사실 이런 생각 때문에 새로 노인의학이라는 새로운 전공을 만드는 것이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이에 그는 “노인의학 전문의는 중환자 전문의처럼 기존 여러 학과들이 통합돼 새로운 인력을 양성시킬 수 있다”고 설명하며 “이런 방법 등을 통해 기존 학회들이 가지고 있는 오해와 불신을 풀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