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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켓 들고 거리로 나선 젊은의사들
"포괄수가제 시행 반대", 광화문 우체국서 탑골공원까지 거두시위
[ 2013년 06월 30일 20시 00분 ]

젊은 의사들이 포괄수가제 시행 반대를 위해 흰 가운을 입고 거리로 나섰다.

 

대한전공의협의회(이하 대전협) 30일 대한의사협회에서 ‘전국 전공의 포괄수가제 강제시행 반대 집회’를 열고 포괄수가제 반대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행사에는 서울지역 전공의뿐만 아니라 전남, 대구, 경기 등 전국의 전공의들이 참석해 각자 준비해온 흰 가운을 입고, ‘포괄수가제 OUT'이라고 적힌 깃발과 피켓을 들었다.

 

또한 대한의사협회를 비롯 개원의협의회, 민주의사회,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학생협회 등이 지지를 표하며 힘을 더했다.

 

이들은 "오늘(1일) 시행되는 포괄수가제가 의사들에게 최선의 진료를 할 권리를 뺏고, 환자들을 저질 의료 환경에 밀어 넣는다”고 주장했다.

 

이창환 전남지역 전공의 대표는 포괄수가제가 초래할 수 있는 폐해를 지적했다.

 

이 대표는 “정신건강의학과에서는 포괄수가제와 같은 맥락의 1인당 진료비 2770원의 일괄수가가 적용되고 있다. 원인 분석에 긴 시간이 필요한 초기 환자와 이미 어느 정도 안정적인 단계에 접어든 만성 환자가 모두 같은 진료를 받는 것이 과연 맞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특히 일괄 적용된 가격에 묶여 좋은 약을 처방하고 싶어도 저렴한 약을 처방할 수밖에 없게 됐다. 이는 가족에게도 최선의 진료를 할 수 없게 된다는 현실을 보여준다”고 탄식했다. 

 

젊은 의사들의 집회는 광화문으로 자리를 옮겨 광화문 우체국에서부터 탑골공원까지 가두시위로 이어졌다.

 

34도에 이르는 불볕더위 속에서도 흰 가운을 입은 이들은 시민들에게 “포괄수가제는 최선의 진료를 포기하는 것”이라고 호소했다.

 

대전협 경문배 회장은 시위대를 선두하며 “20대의 건강한 청년과 70대의 만성질환 노인에게 똑같은 진료를 해야 한다는 것이 옳은 잣대입니까”라며 시민들에게 물었다.

 

경 회장은 “잘못된 잣대를 대한민국 정부와 보건복지부는 바꿔야 할 것이다. 전공의들은 포괄수가제를 전면 반대한다”고 소리쳤다.

 

최종 목적지인 탑골공원 앞에 이르러서는 포괄수가제를 반대하는 대전협의 결의문 낭독이 이어졌다.

 

경 회장은 “이 곳은 독립선언문을 낭독했던 장소로 우리 젊은 의사들은 오늘 이 곳에서 포괄수가제를 반대하는 결의문을 낭독한다”고 밝혔다.

 

결의문은 “노인과 임산부에게 저비용 치료를 밀어붙이는 포괄수가제는 반드시 실패할 것”이라는 경고와 함께 “정부는 ‘의료=비용’이라는 철 지난 사고를 걷어치우라”고 주장했다.

 

또한 젊은 의사들은 포괄수가제에 침묵한 선배 의사들에 대한 비판도 서슴치 않았다.

 

경문배 회장은 “병원의 교수들은 왜 침묵하고 있는 것인가. 의사들이 단합해 문제를 해결해 나가야 하는 때에 우리의 제도에 대해 침묵하고 있는 교수들에게 언제까지 침묵할 것인지 묻고싶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전국 전공의는 포괄수가제가 완전 철폐될 때까지 국민에게 위험성을 알릴 것이며 국민 건강을 위협하는 포괄수가제 반대를 위해 끝까지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강애란기자 aeran@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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