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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지정사업으로 정부가 지원을 한다고 해도 눈길을 돌리지 않는 분야가 바로 소아전용응급실이다. 하면 할수록 적자가 난다는 점을 병원들도 모두 눈치 채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일회성으로 끝날 것이 아니라 장기 프로젝트를 세워 지원해야 한다."
지역에서는 최초로 소아전용응급실을 개소한 울산대병원(원장 조홍래). 3일 소아전용응급실 소장 정진영 교수(소아청소년과)[사진]는 데일리메디와의 인터뷰에서 "소아전용응급실의 중요성이 갈수록 부각되고 있음에도 상당 수의 병원들이 현실적으로 선뜻 투자하기를 꺼린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정진영 교수는 "울산 지역은 산업도시로써 젊은층의 부모가 많고, 이에 따라 소아 환자도 상대적으로 더 많다"며 "이 점을 고려해 조홍래 원장이 의지를 가지고 적극 추진했지만 사실 경영적인 측면에서 당초 많은 반대에 부딪혔다"고 회고했다.
소아의 경우 성인과 다른 시설과 전문 인력이 필요함에도 그 동안 국내 응급실 인프라 부족 등의 이유로 만족할만한 진료가 제공될 수 없는 실정이었다.
정 교수는 "성인응급실과 소아응급실은 상당한 차이가 있다"면서 "소아 환자는 면역력이 떨어져 감염의 위험에 노출돼 있고 주취자 등 소란스러운 성인응급실에서 치료를 받을 경우 오히려 더 열악한 환경에 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소아응급환자에 필요한 장비나 전문인력이 미흡하다는 점은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 꼽힌다.
지난해 응급실에서 치료받은 전체 환자 중 9세 이하의 어린이는 24.6%인 94만여명이었다. 그러나 우리나라 전체 응급실 460여곳 중 소아병상이나 소아구역이 아닌 독립된 공간의 소아전용응급실을 갖춘 곳은 10여 곳에 지나지 않는다.
응급실 내 별도 소아구역을 갖춘 곳도 57% 정도고 소아중환자실 역시 전체 응급센터의 19.2%만 갖추고 있다.
정진영 교수는 "소아응급환자의 심폐소생에 필요한 장비인 소아전용 기관 내 튜브, 소아용 응급키트 등을 구비한 병원은 절반도 안 된다"고 지적했다.
사실 국내 첫 '차세대 응급실 모델 개발사업' 수혜 기관으로 선정된 바 있는 서울아산병원, 순천향대 천안병원이 소아전용 응급의료센터를 오픈하면서 국내 소아 응급의료체계 변화를 유도해 왔지만 아직도 갈 길이 멀다는 증거다.
때문에 보건복지부의 지속적인 관심과 투자 없이는 '최적화된 차세대 첨단 응급실을 구축하자'는 당초 목표를 달성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염려의 목소리가 높다.
정진영 교수는 "소아응급실이 개설됐어도 시설과 인력 등을 운영해 나가는 데 만만찮은 비용이 들고 소아 응급환자를 전문적으로 케어할 수 있는 의사, 간호사 등의 인력 수급도 원할하지 못할 수 있다"며 "국가적 차원에서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 교수는 "가장 중요한 것은 인력 수급 문제다. 전문적인 트레이닝을 받은 경험 많은 의사, 간호사들이 필요하다"며 "국가적 차원에서 인력 양성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