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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병원, 앱 잇단 출시…환자·보호자 인기
진료 연속성 높이는 '애플리케이션'
[ 2013년 07월 12일 12시 33분 ]

스마트폰이 대중화됨에 따라 대형병원 위주로 환자와 보호자를 위한 애플리케이션(이하 앱) 출시가 이어지고 있다. 애플리케이션 개발이 성황을 이뤘던 지난해 분위기가 올해 역시 이어지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에 따르면 2012년 기준 만 6세 이상의 63.7%가 스마트폰을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우리나라 인구 10명 중 6명이 스마트폰을 갖고 다닐 정도로 대중화가 된 것이다.


스마트폰 기능은 다양하다. 그 중 가장 주목할 만한 부분은 역시 ‘앱’이다. 정보의 홍수 속에서 본인에게 필요한 기능만을 설치해 사용하는 앱은 스마트폰의 보급을 확대시킨 1등 공신이라 할 수 있다.


또한 스마트폰은 시간과 장소에 구애를 받지 않고, 인터넷 접속환경을 제공해준다. 기존 데스크톱이나 노트북보다 크기는 훨씬 작으면서, 인터넷 접속은 간편하기 때문에 20~30대 뿐만 아니라 40, 50대에서도 보편화됐다.

 

스마트폰 장점 그대로 환자 관리에 접목


앱을 출시한 병원들은 이 점을 주목했다. 스마트폰의 기능과 편의성을 환자 진료에 접목시켜 진료의 연속성과 병원 홍보 등에 활용한 것이다.


한 대학병원 교수는 “의사가 24시간 내내 환자 옆에 붙어서 진료를 볼 수는 없다”며 “그러나 APP을 이용해 환자와 보호자가 치료에 필요한 여건들을 수시로 체크하고, 관리를 함으로써 보다 나은 치료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말했다.


병원들이 선보인 앱의 대표적인 질환은 ‘암’과 ‘당뇨병’이다. 두 가지 모두 식이요법이 병행돼야 하고, 관리 요령을 환자와 보호자 모두가 숙지해야 한다는 공통점을 지녔다.


환자수첩과 같이 수기(手記)로 하는 관리방법은 예전에도 있었다. 그러나 편의성과 정보 저장능력 등을 비교하자면 단연 앱이 우수하다.


한 대학병원 간호사는 “환자에게 수첩을 제공하면 자꾸 분실하거나, 기록하는 것 자체를 번거롭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최근에는 앱을 한번 설치하고, 이용방법을 설명해주면 환자와 보호자 모두가 손쉽게 이용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고 전했다.

 

앱 개발이 가장 활발한 병원은 서울아산병원과 삼성서울병원이다. 두 병원은 경쟁적으로 APP을 내놓으며, 각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먼저 서울아산병원은 ‘내 손 안의 차트’를 비롯해 인지장애 환아들을 위한 ‘인지니’, 암환자 맞춤형 ‘나의 항암수첩’, 유방암 환자 대상 ‘두근두근’ 등을 선보였다.


이 중 2010년 12월 출시된 ‘내 손 안의 차트’는 환자들이 스마트폰을 통해 질병이력, 검사결과 확인, 처방받은 약물의 투약관리, 개인 건강관리 등을 손쉽게 할 수 있게 개발된 앱으로 최근 증가하고 있는 당뇨, 고혈압 등의 만성질환자들에게 도움이 되고 있다.


가장 최근에는 소아암 환자 대상 앱 ‘소아암 수첩’까지 출시했다. 이로써 서울아산병원은 유방암, 소아암 등 암 분야에 특화된 면모를 갖췄다.


다음으로 삼성서울병원의 앱은 환자의 건강 뿐만 아니라 병원 내원객 편의성까지 고려한 부분이 눈에 띈다.


삼성서울병원은 출산 및 육아 관련 ‘산모수첩’과 ‘아기수첩’, 아토피 환자를 위한 ‘아토피수첩’, 암 환자에게 필요한 ‘암환자수첩’ 등 다양한 장르의 앱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치매환자를 위한 ‘아름다운 동행’과 장례식장 앱 ‘아름다운 작별’에서 알 수 있듯이 작명에도 신경을 썼다.
서울아산병원과 삼성서울병원만이 앱 개발에 관심을 보이는 것은 아니다. 의료 관련 앱이 대중들의 높은 관심과 호응을 보임에 따라 다른 대형병원에서도 하나 둘씩 출시하고 있다.


세브란스병원 의료진들은 지난해 ‘간암 발생률 예측’과 ‘뇌졸중 119’ 앱 개발에 성공했다.


개인 맞춤형 프로그램인 ‘간암 발생률 예측’은 병원 검사를 통해 e항원 유무(B형 간염 활성화 여부), ALT 수치(간 기능 검사 지표), HBV DNA 수치(B 형간염  바이러스 활성화 수치) 등을 입력하면 간암 발생 위험도로 환산해준다.


또한 ‘뇌졸중 119’는 ▲가까운 병원 위치 안내 ▲뇌졸중 간이 진단 ▲뇌졸중이 의심될 때 대처 요령 ▲뇌졸중에 대한 정보 소개 등으로 구성됐다.


이 밖에 경희의료원은 이번 달 ‘당뇨병 이해와 관리’ 앱을 출시했다. 지난 2010년 선보인 ‘당뇨병 수첩’ 인기에 힘입어 보다 자세한 정보를 담은 버전을 추가로 개발한 것이다.


당뇨병의 기본 설명부터 식사 · 운동 · 약물요법, 상황에 따른 관리, 인슐린 주사법, 자가혈당 측정법, 용어 정리 등 실생활에 도움이 되는 유용한 정보가 포함됐다.


국립암센터는 삼성생명 ‘사람, 사랑 질병예방사업’의 일환으로 건강게임 앱 ‘순돌이’를 선보였다. 강아지 캐릭터 순돌이의 육성을 통해 암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며, 식습관과 운동 등 올바른 생활습관의 중요성을 알아가는 게임이다.


이처럼 각 병원별로 특색 있는 앱을 꾸준히 선보이고 있다.

 

노년층 활성화 방안 등 과제


하지만 가장 큰 문제는 노년층 활용 방안이다. 스마트폰이 아무리 대중화가 됐더라고 하더라도 노년층 보급률은 현저하게 떨어진다.


한국인터넷진흥원 조사결과에 따르면 2012년 기준 스마트폰 보급률은 50대 46.8%에 비해 60대 35.9%로 비율이 저조하다. 이러한 수치는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더욱 심화된다.


한 대학병원 교수는 “앱은 누구나에게 열려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지만, 스마트폰과 같은 디바이스가 없으면 접근 자체가 불가능하다”며 “만성질환을 많이 앓고 있는 노년층에게 오히려 접근성이 떨어진다”고 말했다.
또한 병원별로 개발 경쟁이 붙다보니 홍보에만 치중한 앱이 출시되고 있다. 앱 본연의 기능보다 홍보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병원들의 행보는 환자와 보호자의 반감을 사게 될 확률이 높다. 한 가지 예를 들자면 ‘스마트폰을 활용한 유비쿼터스 환경 구축’ 등과 같이 거창하지만, 일반인들에게 다소 생소한 개념으로 앱 활용을 권유한다면 거부감만 들 것이라는 지적이다.


환자와 보호자가 앱을 적절히 활용할 수 있도록 시민강좌 등 정기적인 교육 기반도 마련돼야 한다. 설치과정부터 해당 앱의 특장점 등을 소개한다면 호응도는 더욱 높아질 수 밖에 없다.


앱을 직접 개발한 한 대학병원 교수는 “정보의 지적재산권으로부터 자유롭다는 앱 본연의 특성을 잘 활용해야만 환자 및 보호자의 활용도를 높일 수 있다”며 “공들여 개발한 앱을 병원 홍보에만 치중해 활용한다면 오히려 역효과가 우려된다”고 주장했다.

김민수기자 kms@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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