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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의료 환경에서 해외연수는 쉽게 잡을 수 있는 기회가 아니다. 몇몇 소수들에게만 혜택이 돌아가기 때문이다. 이 같은 환경 속에서 스스로 기회를 만들어낸 청년의사가 있다.
인제대학교 서울백병원 서울족부센터에서 지난 3월부터 임상연구원으로 일하고 있는 프랜시스 조셉 V. 레이스(35·남.사진)가 그 주인공이다.
프랜시스 연구원은 필리핀에서 열린 국제학회에 참석한 서울백병원 이우찬 교수를 따라 한국에 들어왔다. 그는 학회에서 처음 얼굴을 맞댄 이 교수에게 “한국에서 연수를 받고 싶다”고 요청했다.
이전부터 이 교수의 새로운 수술법 개발과 연구논문을 눈여겨 왔던 그에게 이 교수의 필리핀 방문은 기회였다.
그는 “이우천 교수님은 족부 분야에서 가장 유명하다. 다양한 질환의 환자들을 수술하고 있는 교수님께 많은 경험과 지식을 배우고 싶었다”고 밝혔다.
정규 연수프로그램 지원이 아닌 직접 타국의 교수에게 연수를 요청하는 것이 어렵지 않았냐는 질문에 돌아온 다부진 대답이다.
실제 그는 한국에서 연수를 시작한 이후 필리핀에서 접하지 못했던 환자들을 보고 익히느라 분주하다. 일주일에 3번은 이 교수의 진료를 보조하고 진료가 없는 날에는 수술실 참관을 하고 있다.
"필리핀에서 흔치 않은 족부질환 배우며 열심히 공부 중" 그는 “필리핀에서는 족부수술 자체가 흔하지 않기 때문에 여러 사례들을 관찰할 수 없었다. 한국에서 다양한 수술법을 보며 공부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환자들이 만족할만한 치료를 받고 감사를 표할 때면 고된 한국 연수생활에서 보람을 느낀다. 다만, 한국어를 못하는데 따르는 아쉬움은 남는다.
그는 “환자 기록을 확인하는 과정 및 회진 시 교수님이 묻는 것에 대해 정확히 파악 할 수 없는 점이 아쉽다. 또한 환자들과 이야기를 하지 못하는 부분도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이런 그에게 힘이 되어준 것은 다른 병원에서 근무 중인 필리핀 의사들과의 교류 및 병원에서 함께 일하는 동료들이다. ‘치맥’이라는 단어를 발음하며 웃는 그는 그의 바람대로 한국에서 생활을 즐기고 있다.
그는 “한국 생활에 적응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주중에는 한국의 전공의들처럼 바쁜 일과를 보내고 주말에는 한국의 다른 병원에서 근무하고 있는 필리핀 의료진들과 어울리며 시간을 보낸다”고 전했다.
또한 그는 “서울백병원 의료진 모두에게 영원히 감사를 잊지 않겠다. 의사소통의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인내심을 갖고 지식을 전해준 것처럼, 나도 환자들에게 연민을 갖고 열심히 치료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는 8월 31일이면 6개월의 연수과정을 마치고 그는 필리핀에 돌아갈 예정이다. 연수기간 동안 얻은 지식을 바탕으로 그는 고국으로 돌아가 환자들에게 질 높은 진료 및 치료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