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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특별시가 서울의료원에 위탁 운영하는 ‘환자안심병원’이 시행 반년이 지난 가운데, 최근에는 보건복지부 역시 ‘보호자 없는 병원’ 사업에 나서면서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기존, 180병상의 환자안심병원을 운영했던 서울의료원은 이번 복지부 사업에 참여하면서 100병상이 추가됐다. 정부가 보호자와 간병인이 없는 선진국형 병원 모델에 대해 활성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 최초로 시행되고 있는 서울의료원 환자안심병원은 현재 어떻게 운영되고 있을까. 이인덕 간호부장[사진 下]을 만나 그 이야기를 들어봤다.
Q. 환자안심병원을 평가하면
보호자 없는 병원 사업을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시작하면서 가장 우려했던 것은 “과연 보호자가 안심하고 환자를 입원시킬 수 있을까”와 “입원 후 만족도가 높을까”였다.
물론, 전인적 간호 서비스를 제공해야 하는 간호사들의 만족도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환자를 최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 결과, 환자 만족도 측면에 있어서는 어느 정도 성공을 거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고객지원팀에 접수되는 칭찬카드 갯수도 많아지고 있고, 지인 추천으로 입원하는 사례도 늘어나는 추세다.
Q. 병실에 보호자가 사라지면서 생긴 변화는
보호자와 간병인이 병실에 상주하고 있을 때는 보호자들이 생활하는데 필요한 음식, 음료, 생필품 등이 가득 차있었다. 그러나 보호자 대신 간호사들이 역할을 대신 하면서 병실 환경이 훨씬 쾌적해졌다. 또한 과거와는 달리 환자와 직접 소통할 수 있게 됐다. 보호자를 통할 때는 의사 전달이 잘못 되는 경우가 종종 있었는데, 이제 간호사 중심으로 가다보니 환자들이 우리를 많이 의존하게 됐고, 관계도 자연스레 더 끈끈해졌다. 뿐만 아니라, 의사와 간호사의 팀워크도 훨씬 향상됐다. 이제는 간호사들이 환자 정보와 상태변화 등 많은 정보를 갖고 간호의 주체가 됐기 때문이다. 이게 가장 많이 달라진 풍경 중 하나다.
Q. 고급인력인 간호사들이 A부터 Z까지 모든 업무를 하는 것에 대한 우려가 있는데
간호사는 수술과 같은 고난이도의 우아한 일만 한다는 편견을 버려야 한다. 식사·운동 보조, 욕창 등 기본 간호부터 전인 간호까지 우리의 손길이 닿았을 때 환자 회복 속도가 훨씬 빠르다. 예를 들어, 욕창 방지를 위해 자세를 변경할 때도 단순하게 해당 업무만 하는 것이 아니라 질병과 과거력 등을 파악하고 다양한 문제를 발견할 수 있어야 한다. 이에 간호사 책임 하에 사명감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보조인력과 함께 업무를 하되, 간호사가 주도적으로 관리를 하면서 환자를 돌봐야 한다. ‘주치간호사’라고 표현할 수 있겠다.
Q. 환자안심병원이 점차 확대되는 추세다
과거와는 달리 핵가족화와 여성의 사회 진출로 인해 현재로서는 가족이 아프면 간병인을 쓰는 수밖에 없다. 그런데 하루 7~8만원의 높은 간병비로 국민들이 많은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어 이제는 사회적 문제가 됐다. 게다가 간병인은 의료인과는 달리 할 수 있는 일에 한계가 존재하고, 의료사고가 나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이제는 보다 더 적극적으로 나서서 간병비를 보험급여권 안으로 들여야 한다. 물론 건강보험료가 오르겠지만, 높은 간병비를 생각해본다면 더 나은 대안이 되리라 본다. 가족들도 간병으로부터 해방될 수 있다.
Q. 서울의료원 환자안심병원 사례가 벤치마킹 대상이 되는 것 같은데
전국의 많은 병원들이 환자안심병원을 둘러보기 위해 다녀갔고, 간호부는 이 사업의 체계적인 운영을 위해 매뉴얼 역시 만든 상태다. 이를 통해 시스템 개선에 큰 도움을 줄 수 있으리라고 본다. 서울의료원 간호사들 경우 시간을 쪼개서 엑스레이 판독, 검사결과 분석 등을 위한 스터디를 하고 있기도 하다. 환자를 위해 더욱 발전하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공부 하는 간호사의 노력이 중요하다. 간호서비스 질뿐만 아니라 의사 및 환자와의 신뢰도 분명 높아질 것이다.
Q. 환자안심병원 시행 과정에서 아쉬웠던 점이 있다면
지방에서 서울로 상경한 간호사들의 경우 지낼 곳이 마땅치가 않아 기숙사가 필요한 경우가 있다. 특히 ‘이브닝’ 듀티(Duty)를 끝내면 자정이 넘고, 대중교통이 끊긴다. 급여를 일시에 인상시키는 것은 한계가 있다. 때문에 간호사들이 거주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주는 것이 시급하다고 본다. 또 간호 인력의 이직 문제가 심각하다. 단순한 인력 채용이 아니라, 오래 근무할 수 있도록 복리후생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