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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원의사들의 자발적 모임으로 창립 당시 화제를 모았던 의료윤리연구회가 3주년을 맞았다.
리베이트 쌍벌제와 연구윤리 등 의료계의 이해상충 요소가 부딪히면서 어지러웠던 2010년 시작된 작은 변화의 바람은 벌써 3년이란 세월을 관통한 것이다.
기념 심포지엄을 앞두고 있는 홍성수 의료윤리연구회장[사진]은 “소규모로 지난 3년 동안 매달 첫째 주 월요일 2시간씩 꾸준히 의료윤리에 대해 공부해 왔다는 것이 가장 큰 보람이자 연구회의 저력”이라고 전했다.
현재 연구회에는 개원의사를 중심으로 대학 교수, 의대생, 전공의, 공보의, 군의관 등을 비롯해 단체회원 등 다양한 구성원들이 함께 하고 있다.
강제성이 없는 모임이다 보니 오프라인 강의·토론은 100여명이 채 안되는 소규모로 진행되고 있으나 공부 열정만큼은 상당하다.
그는 “얽매이지 않고 자발적 참여로 이뤄지다보니 결속력이 떨어질 순 있지만 동기유발이 확실히 된 분들이 모여 있다”면서 “지난 3년간 커리큘럼에 따라 의료윤리가 무엇인지 열심히 배우고 토론했다”고 설명했다.
의료윤리연구회는 매달 1회 모여 관련 학회, 법조계, 종교계, 철학계 등의 교수진을 초빙해 특강을 진행해 왔다. 사회적으로 민감한 주제를 내세우기보단 의료윤리 자체에 대한 논의가 주를 이뤘다.
홍성수 회장은 “동료의사들 중에서는 연구회 모임을 부담스럽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안그래도 규제가 심한데 왜 스스로 옭아매려하느냐는 것”이라면서도 “의료윤리는 의사들이 직접 확립해야만 외부 간섭 없이 보호막을 만들고 소신진료를 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일부 외국의 경우 의료윤리 분야는 필수로 교육을 받도록 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임상 최신지견 교육 보다 높은 강도를 요구하고 있다.
이 같은 풍토가 자리 잡히지 않은 국내 현실에서 자발적인 의료윤리 공부 모임은 의미하는 바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
홍 회장은 “우리는 학자들처럼 연구해서 새로운 길을 제시하려는 것이 아니”라면서 “연구회에서 공부한 내용을 내면화시켜 실천하기 위한 모임이다. 일선 진료현장에서 어떻게 실천해 나갈 것인가가 주요 관심사”라고 전했다. 특히 의료인과 관련된 민감한 사건·사고가 이따금씩 일어나면서 사회적 시선이 곱지 않은 상황이지만 지속적인 연구회 활동으로 의료윤리의 필요성과 공감대를 의료계 내 자연스럽게 녹여내고 싶다는 포부다. 그는 “연구회가 시작됐지만 단기간에 어떠한 효과를 이끌어 낼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의료윤리가 앞장선다고, 대외 활동을 한다고 되는 문제가 아니다. 연구회가 지치지 않고 앞으로 10년을 꾸준히 활동한다면 서서히 의료사회에 스며들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