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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기관만 욕 먹는 현실 개탄스럽다"
노인요양병원協 윤해영 회장, 열악한 노인의료 고충 성토
[ 2013년 09월 09일 20시 00분 ]

“도대체 어떻게 하라는 것인지 답답한 마음 뿐입니다.”

 

대한노인요양병원협회 윤해영 회장이 긴 한 숨을 토해냈다. 최근 요양병원을 둘러싼 일련의 사건과 상황에 대한 개탄이다.

 

얼마 전 요양병원에서 완전 상반된 사건이 연이어 발생했고, 두 사건 모두 의료기관에게만 여론의 뭇매가 쏟아진데 따른 우려다.

 

실제 지난 달 28일 한 지상파 인기 교양프로그램에서 노인요양병원의 신체 구속 실태를 고발했다. 제작진은 18개 병원 중 10곳에서 ‘신체억제대’를 사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노인들의 식사량이 배변의 번거로움 때문에 병원 측에 의해 조절되고, 한 병실을 남녀 구분 없이 사용하며, 기저귀도 없이 방치되는 모습이 방송에 담겼다.

 

여론은 요양병원들의 비도덕적 행태를 일제히 비난했다. 특히 환자를 침대에 묶어 놓는 신체 구속에 격분했다.

 

하지만 이튼 날인 29일 또 다른 방송에서는 요양병원에서 환자가 자신을 돌보던 간병인을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사건이 보도됐다.

 

경찰에 따르면 이 환자는 파킨슨병으로 입원∙치료를 받다 3일전 자신의 주머니에 있던 현금 10만원을 간병인이 가져간 것으로 생각해 앙심을 품고 이 같은 범행을 저질렀다.

 

이번에도 여론은 병원에 대해 비난의 화살을 겨눴다. 위험한 환자를 방치해 무고한 간병인이 목숨을 잃었다는 문책이었다.

 

요양병원협회 윤해영 회장은 “하루 새 벌어진 두 사건은 요양병원들의 고충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며 “묶어도 욕먹고 풀어도 비난 받는 신세가 바로 요양병원”이라고 토로했다.

 

실제 요양병원협회는 수년 전 ‘신체구속 폐지 선언’을 통해 자정노력도 기울여 봤지만 ‘환자 인권과 안전’이라는 가치충돌을 완연히 해소하지 못했다.

 

윤해영 회장은 “환자의 안전을 위해 신체를 구속하면 인권에 대한 비난을 맞고, 인권을 고려해 풀어주면 다른 환자의 안전을 위협하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고 말했다.

 

요양병원들의 고충은 신체구속에 국한되지 않는다. 윤 회장은 이 달부터 시행되고 있는 요양병원 적정성 평가에 대해서도 강한 불만과 우려를 나타냈다.

 

윤해영 회장은 “환자에게 상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자는 적정성 평가의 취지는 십분 공감하지만 방법론에 대해서는 일선 병원들의 반감이 크다”고 전했다.

 

이 평가는 절대평가가 아닌 상대평가로, 하위 20%에 해당되는 요양병원에 대해서는 2분기 동안 입원료 가산 등을 인정하지 않는다.

 

윤 회장은 “하위 20%는 퇴출하라는 소리”라며 “절대평가로 돌아가지 않는다면 5년 후에는 요양병원이 전멸하는 상황에 달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박대진기자 djpark@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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