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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의료원이 경영난 타개를 위한 비상경영체제 돌입을 선언한 가운데 그 첫 번째 타깃으로 여의도성모병원에 대해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추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산하 병원 중 경영상황이 가장 심각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의료원은 운영비 절감을 위한 개혁안을 마련하고 최근 의료진에게 이를 공개했다.
지난 11일 교수진 간담회에서 공개된 여의도성모병원 경영 개선 방안에는 고통분담 차원의 임금 동결과 대규모 인원감축 등의 내용이 담겨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인건비를 포함한 여의도성모병원의 운영비는 전체 매출의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상황. 병원은 이 부분부터 개혁의 메스를 대기로 했다.
우선 인건비 절감을 위해 의료진 10여 명과 직원 수 십명 등 진료에 차질이 없는 선에서 의료원 산하 다른 병원으로 전환배치 시킨다는 방침이다.
이동명령 대상 병원은 그나마 경영상태가 나은 서울성모병원이나 부천성모병원 등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가톨릭의료원 역사상 경영난에 따른 대규모 이동명령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상자는 아직 발표되지 않은 상태로, 경영위기 타개책인 만큼 진료실적 등이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다. 또 인건비 절감 효과를 위해 쥬니어 보다는 시니어급 교수들이 명단에 오를 공산이 크다는 분석이다.
특히 만약 의료진의 대규모 이동이 시행될 경우 당장 지도전문의 수 부족에 따른 전공의 정원 감축이 예상된다. 각 진료과로서는 더욱 힘겨운 상황에 놓을 수 밖에 없다는 얘기다.
이동명령 뿐만 아니라 경영진은 고통분담 차원에서 임금 동결을 의료진에게 통보했고, 직원들의 경우 노조가 있는 만큼 논의를 진행키로 했다.
당초 10% 내외 수준에서 임금 삭감 얘기도 나왔지만 의료진이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동요함에 따라 동결로 조정했다는 전언이다.
여기에 의료진에게 제공되던 해외학회 참가 지원비를 폐지하고, 현재 제한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토요진료 역시 전 진료과로 확대키로 했다.
사상 초유의 개혁안에 대해 의료진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경영위기가 심화되면서 나름의 조치가 있을 것이란 풍문이 있었지만 막상 강도 높은 개혁안이 공개되자 크게 동요하는 모습이다.
여의도성모병원 A교수는 “이동명령은 예상치 못했던 조치”라며 “고통분담이라는 취지는 공감하지만 너무 지나친 개선안”이라고 불만을 토했다.
B교수는 “진료실적이 부진한 교수를 팽(烹) 시킨다면 폐쇄해야 하는 진료과도 있을 것”이라며 “개혁안이 공개된 후 상당히 뒤숭숭한 분위기”라고 전했다.
무엇보다 교수들은 이번 조치에 대해 억울함을 토로했다. 병원의 핵심 분야 및 의료진을 서울성모병원에 내준 상황에서 그 책임을 고스란히 떠안게 됐다는 얘기다.
C교수는 “병원 의지와 무관하게 지난 2009년 조혈모이식센터(BMT)를 서울성모병원에 이전시키지 않았냐”며 “그로 인한 경영난을 여의도에 전가시키는 것은 불합리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가톨릭의료원 산하 병원들의 전년도 결산에서 전체적인 적자 경영을 벗어나지 못했고, 일부 병원의 경우 누적 적자가 엄청난 수준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지난해 의료원 산하 병원들은 29억원의 적자가 발생, 고전을 면치 못했지만 인건비는 365억원이 증가하는 현상을 보였다.
특히 리모델링과 의료장비 구입에 수 백억원의 비용을 투입한 여의도성모병원의 경우 다른 기관에 비해 적자 폭이 상당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