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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의료시스템을 사우디아라비아 왕국에 이전하는 '쌍둥이 프로젝트'가 본격화되면서 국내 빅5 병원의 행보가 빨라질 전망이다.
미국과 캐나다, 프랑스에 이어 전세계 4번째로 유료 연수를 진행하고, 동시에 현지 기관과 협약을 맺고 연구·치료센터 등을 설립한다.
빅5 병원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아우른 전략으로 사우디에 진출에 선봉에 나선 셈이다.
진영 보건복지부 장관은 지난 22일 이 같은 내용 등을 포함한 보건의료 3개 협력 분야의 협력사항에 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삼성서울병원과 서울대병원, 서울성모병원, 서울아산병원, 세브란스병원(가나다순) 등 빅5 병원은 내년 3월부터 10년간 사우디 의사 1인당 1개월 기준 3000달러를 받고 연수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펠로우쉽 과정이나 단기 연수과정 등을 통해 사우디 의사에게 한국 의료기술을 전수하게 된다.
연평균 100명의 사우디 의사가 한국을 찾을 전망이다. 연수 목적으로 한국 의료기관을 방문하는 외국 의사는 많지만, 이 같은 대규모는 이례적이다.
이들 병원 중 일부는 센터 설립 등 현지 기관과 세부적인 쌍둥이 프로젝트도 진행 중이다. 삼성서울병원과 서울대병원은 지난 4월 사우디 보건보 산하 킹파트 왕립병원(KFMC)과 별도 프로젝트를 진행키로 했다.
삼성서울병원은 KFMC와 뇌조직은행 구축과 공동연구 개발 등에 합의했다. 서울대병원은 심장과학센터 설립을 위해 교수 1명과 연구원 8명으로 구성한 연구실 구축과 운영에 관한 자문을 맡기로 했다.
이중 삼성서울병원이 구체적인 성과를 냈다. KFMC와 뇌 조직은행 구축사업에 관한 협약을 체결한 것.
병원 측은 오는 2015년까지 KFMC에 뇌조직은행 시설과 장비를 구축하며, KFMC 의료진 교육과 컨설팅·기술을 이전한다.
KFMC는 사우디 수도 리야드에 있다. 현대건설이 1993년 건립했다. 뇌조직은행은 환자들의 수술로 얻게 되는 뇌 조직을 보관하는(얼려놓은) 것으로, 뇌종양 치료와 치매 등의 치료제 개발에 활용한다.
복지부 관계자는 "앞으로 중동 전체로 한국 의료가 본격적으로 진출할 토대를 마련했다"며 "오만과 카타르, 쿠웨이트, UAE와 협력이 진행 중이다. 사우디와의 협력 성과가 기폭제가 돼 제2의 중동 붐이 조성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