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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와 응급. 이는 사실상 현 보건의료정책 하에서는 상당한 진통을 겪고 있는 대표적인 분야다. 소아 인구는 점점 줄어들고 있고 응급 진료는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그럼에도 서울대학교 어린이병원은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
최근 소아응급센터를 개소한 서울대학교 어린이병원. 노정일 원장[사진]은 지난 25일 데일리메디와 만난 자리에서 “소아 진료 분야는 대표적인 저수가 영역이다. 경영적인 측면에서 보면 어린이병원은 각 과에서 저수가 영역을 한 데 모운 병원”이라며 아쉬움을 표했다.
정부는 최근 소아 환자의 야간 진료 수가를 올리는 등 개원가에서 야간 진료를 일부 담당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하지만 개원가에서 담당하는 영역과 소아응급실에서 담당하는 영역은 매우 다르기 때문에 많은 소아응급 환자들이 여전히 응급실에서 진료를 받고 있다.
"숙련된 의료진 있어야 할 소아응급실, 실제 현실은 안타까워"
노 원장은 “이러한 측면에서 소아응급실 역할은 매우 중요하지만 아직도 상당 수의 병원에서 소아응급 환자 진료는 충분한 경험이 없는 저년차 전공의나 수련의에 의해 이뤄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진단했다.
노 원장에 따르면 소아 환자에 숙련된 경험과 기술을 가진 의료진이 가장 필요한 곳 중의 하나가 소아 응급실이다. 그럼에도 아쉬운 점은 한두 가지가 아니다.
노정일 원장은 “어린이병원은 한국 뿐만 아니라 미국, 일본 등에서도 적자를 피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다만, 이들 나라는 어린이를 나라의 미래를 이끌어가는 동력으로 여기고 지원을 많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 원장은 “하지만 한국은 말로는 중요성을 피력하면서도 실질적인 정책은 아무 것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성토했다. 근본적인 원인으로 그는 어린이병원에 대한 정의 및 기능이 정립돼 있지 않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어린이병원에 대한 정확한 법적 정의 필요"
노 원장은 “많은 시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어린이병원에 대한 정의가 없기 때문에 어린이 진료, 건강에 대한 많은 정책들이 헛 돌고 있다”며 “올바른 정책이 수행되기 위해서는 법적 정의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를 뿌리로 삼아야 올바른 정책, 투자 등이 이뤄질 수 있고 어린이병원 역시 적자에서 벗어날 수 있다”며 “현재 상태가 지속된다면 한국의 모든 어린이병원은 이러한 본연의 역할을 담당할 여유가 전혀 없다”고 말했다.
다행히 2012년 복지부가 소아전용 응급실 모델 구축 사업 대상자로 선정하면서 점진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노 원장은 “이번에 소아응급센터가 지역에서 뿐만 아니라 서울시, 한국 전체 어린이 응급 상황을 책임질 수 있도록 수준 높은 진료의 질을 확보하겠다”고 자신감을 피력했다.
기존 소아응급센터는 질병을 가진 소아 환자 진료 위주로 운영된 측면이 있다.
노 원장은 “때문에 소아응급 환자라고 해도 성인과 뒤섞여 진료를 받는 일이 발생하고 있다”면서 “향후 서울대병원 소아응급센터는 내과적 질병뿐만 아니라 다치거나 중독 사고로 내원한 소아 환자 진료도 함께 이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