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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이었다. 그 만큼 자존심에 입은 상처도 컸다. 더욱이 본선도 아닌 예선 탈락이었기에 병원은 말 그대로 패닉(Panic)에 빠졌다. 하지만 거기서 멈출 순 없었다.
빅5 중 유일하게 연구중심병원 평가에서 고배를 마셨던 서울성모병원이 전열을 정비하고 재도전을 선언했다. 이번에는 기필코 국가 공인 연구기관으로 낙점 받겠다는 각오다.
서울성모병원 승기배 신임 병원장은 16일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연구중심병원 재도전 의사를 분명히 했다. 탈락 원인이 인프라나 시스템 문제가 아니었던 만큼 선정을 확신했다.
승기배 병원장은 “연구중심병원 탈락은 실로 치욕적인 일이었다”며 “본선에도 진출하지 못한 점은 분명 부끄러운 기억”이라고 술회했다.
연구중심병원이 대형병원, 특히 빅5 병원들의 각축전이 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서울성모병원의 1차 평가 탈락은 당시 외부에서도 의아해 했다.
병원 측이 파악한 낙방 원인은 연구인력 수를 잘못 기입한 단순 행정오류. 때문에 병원은 더욱 억장이 무너졌다.
승기배 병원장은 “탈락 원인이 연구 인프라나 시스템이 아닌 단순 서류실수였다”며 “내부적으로 많은 반성의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조만간 추가 선정 기회가 있을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번에는 충분한 준비를 통해 반드시 심사를 통과할 것”이라고 확신했다.
"만능병원 보다 특화병원 전략 추진"
승기배 병원장은 향후 서울성모병원이 나아가야 할 방향도 제시했다. 규모 보다는 특성화를 통한 경쟁력 확보가 핵심이다. 서울성모 만의 강점을 극대화 시킨다는 복안이다.
주력 분야로는 조혈모세포, 안과, 심뇌혈관, 장기이식, 암 등을 꼽았다. 특히 조혈모세포와 안과 등은 국내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확보하고 있는 만큼 핵심 동력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실제 서울성모병원 조혈모세포이식센터(BMT)는 국내는 물론 아시아 최초로 5000례 이식에 성공하며 절대적 존재감을 확인시키고 있다.
시술건수는 물론 이식 성공률은 세계 5위에 해당되는 실력으로, 국내가 아닌 글로벌 차원에서 유수 기관들과 경쟁을 하는 수준이다.
안과 역시 서울성모병원의 간판 진료 분야다. 각막이식의 경우 국내 시술건수 50% 이상이 서울성모에서 이뤄지고 대학병원 중 백내장 수술건수가 가장 많은 곳도 서울성모다.
승기배 병원장은 “이제 규모의 경쟁은 끝났다”며 “특화된 분야에서 초중증 질환을 다루는 술기와 시스템이 필요한 시대”라고 말했다.
이어 “미래의 대학병원은 모든 분야를 섭렵하는 백화점 진료를 해서는 안된다”며 “명확한 정체성 확립이 필요하고, 서울성모는 BMT와 안과 등에서 그 해답을 찾았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