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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인(故人)의 영상이 방영되는 순간, 총회는 일순 엄숙해졌다. 일반 학술대회 총회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였다. 우리나라 재활의학의 태동을 이끈 연세세브란스병원 신정순 교수를 기리는 후학들의 모습이 이날 추계학술대회의 의미를 더 했다.
대한재활의학회 제41회 학술대회가 최근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성료됐다. 이번 행사에서는 학술강연, 초록전시와 더불어 지난 8월 노환으로 별세한 신정순 교수를 추모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재활의학회 김희상 이사장은 “고인 없이는 우리나라 재활의학을 논하기가 불가능할 정도로 많은 업적과 성과를 남기셨다”며 “오늘날 재활의학회가 발전과 성장을 거듭할 수 있는 기반을 닦으신 분 역시 신정순 교수”라고 회상했다.
이어 “비록 거성(巨星)이 떨어졌지만, 생전에 보여주신 학문적 열의와 후학 양성의 높은 뜻을 받들어 지금보다 더욱 학회가 내실 있는 형태로 발전할 수 있도록 모든 임원진 및 회원들이 합심키로 다짐했다”고 덧붙였다.
이번 학술대회에서 논의된 주제는 크게 ▲암 환자 재활치료 ▲근골격계 재생치료로 압축된다. 이 중 암 환자의 경우 진료가 ‘암’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보니 재활 전문의와 상담을 못하는 경우가 다반사이기 때문에 시스템 개선을 위해 다뤄지게 됐다.
"치료 결과 좋은 암환자 삶의 질 개선 위한 재활치료 연계 중요"
김희상 이사장은 “완쾌됐거나, 아직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암 환자 모두에게 반드시 병행돼야 하는 진료가 바로 재활치료”라며 “암으로부터 생존을 했다 하더라도 일상적인 생활을 하지 못할 경우 삶의 질이 크게 떨어질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어깨통증, 근육압박, 수면장애 등 암 이외의 부작용으로 인해 고통을 호소하는 환자가 상당히 많다”며 “그러나 아직 국내 병원들은 암 환자에게 재활치료를 병행하는 시스템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즉, 의료기술이 발달함에 따라 암 환자 생존율은 점차 개선되고 있지만, 이들의 자아 존중감 및 삶에 대한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결국 재활치료가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김희상 이사장은 “추계학술대회에서 대주제 중 하나로 이러한 내용을 포함했기 때문에 앞으로 관련 의료진들이 암과 재활치료를 연계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망했다.
▲재활의학회 윤동환 위원, 김희상 이사장, 유승돈 이사(사진 왼쪽부터) | 두 번째 대주제는 근육, 힘줄, 인대, 연골 등이 파열됐을 경우 단순한 회복이 아닌 재생까지 이어질 수 없는지 여부에 대해 집중적으로 조명했다.
특히 노인의 경우 한번 파열되면 거의 재생이 되지 않기 때문에 고령화 사회로 진입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상황에서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한다는 것이 학회 측 주장이다.
김희상 이사장은 “물론 아직은 초창기 학문이기 때문에 정립된 내용이 없어 체계적인 진료 방안을 다루기에는 상당 부분 제한이 있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어 “그러나 ‘재생치료를 제대로 하자’라는 기치 하에 연구의 합리성과 필요성을 회원들과 공유하는 시간이었다”라고 말했다.
임기를 1년 남긴 그는 “올 한해 춘·추계학술대회, 연수강좌, 장애인의 날 행사 등 학회 주요 사업이 순탄하게 잘 진행됐다”며 “내년에는 보장구 처방 및 검수에 대한 연수강좌를 새롭게 신설할 예정이다. 또한 기존에 하고 있던 수련병원 실태조사 및 각종 사업들을 차질없이 운영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