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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인턴제 폐지와 NR제도 도입으로 의대 6년, 인턴 1년, 레지던트 4년 등 약 10년에 걸친 수련기간을 줄이고 양질의 의료 인력을 배출해야 한다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지만 여전히 갈 길은 멀어 보인다.
지난 30일 대한의사협회에서 개최된 ‘전공의의 효율적 수련을 위한 전문과목별 수련과정 개편 연구 공청회’에서 각 학회 수련 담당자 및 수련병원 관계자 등은 다각도에서 우려감을 표했다.
우선, 울산의대 내과학교실 김재중 교수는 사실 인턴제 폐지 후 인턴 과정을 밟지 않은 의대 졸업자들이 면허 취득과 동시에 전공의 과정을 시작하면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에 대해 보완해야할 점이 상당하다고 운을 뗐다.
김 교수는 “특히 1년차 전공의는 인턴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각 전문학회별로 전공의를 하는데 필수적인 기본 임상 역량을 키우기 위한 순환 근무가 필요하다”며 "분과전문의나 세부전문의 제도를 시행 중인 전문학회의 경우, 차별화된 목표 설정이 돼야하는 것도 이러한 이유"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인턴을 포괄하는 전공의 수련 프로그램 개정에 대한 방향을 정립, 인턴제 폐지 시 전공의 역량에 대한 불안감을 조기에 해소해야 한다”며 “연차별 수련 프로그램의 목표와 성취도 평가를 개발함으로써 전공의 수련교육의 질적 향상을 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시기·방향 확정되지 않아 시행 앞서 효율성 제고해야"
하지만 이 같은 개편안 보다 인턴제 폐지 시기 및 방향성이 아직도 명확하게 설정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회의적인 목소리가 높다.
전국수련교육자협의회 심태선 회장(서울아산병원)은 “인턴제 폐지 시기가 2018년으로 잠정 보류되는 등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후의 수련과정에 대해 논의를 하는 것이 효율적인가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심 회장은 “만약 인턴제 폐지가 확정됐다면 NR 제도 등 어떻게 개편하느냐에 대한 의견을 제시하겠지만 현 시점에서는 과연 인턴제를 폐지해야 하는가라는 질문부터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심 회장은 “예전에는 인턴 기간이 시간 낭비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면서 “하지만 개인적인 경험상 현재의 인턴들에게 물어보면 대부분이 인턴제 폐지를 반대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물론, 완벽하게 수련 환경이 개선된 것은 아니지만 열악했던 예전에 비하면 당시보다 상황이 좋아졌을 뿐만 아니라 굳이 인턴제를 폐지해야 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게 들린다는 것이다.
심 회장은 “인턴제 폐지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고 하더라도 2018년까지 5년여의 시간이 남았다”며 “그 준비 과정에서 NR1 제도에 대해 계획을 세우는 것도 대안이 되겠지만 기존의 인턴제 단점을 보완함으로써 개선 방법이 있는 것은 아닌지 고민해봐야 한다”고 밝혔다.
즉, 인턴제 폐지와 전문과목별 수련과정 개편 노력이 비등하냐는 근본적인 물음으로 이어진다는 지적이다.
그도 그럴 것이 각계 곳곳에서 인턴제 폐지에 의구심을 나타내거나 각 학회별로도 적지 않은 우려감을 표명하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공통 수련을 반대하는 학회가 여전히 존재하고 있고, NR 공동 수련 파견 시기, 타과 파견시 피교육자의 바람직한 역할, 병원 지정 순환근무 등은 여전히 논란거리가 될 수밖에 없다.
이날 산부인과학회 이영 수련위원도 “산부인과 전공의 정원 감축과 과 지원 감소로 저년차의 업무 과정이 우려된다”며 “여기에 1년차 초반의 타과 파견 근무의 타당성에 대한 조율, 선택과목 파견을 허가할 지 등 논란거리가 적지 않다”고 말했다.
플로어 질의에서도 인턴제 폐지 자체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이 제기됐다.
경희대병원 소속 한 수련위원은 “인턴제 역시 일종의 교육이다. 그런데 수혜자인 인턴들이 제도가 유지되길 바란다고 한다면 재고해봐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효율적인 수련이 최우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