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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학교가 보건과학대학의 통폐합을 추진하면서 의료기사단체가 들썩이고 있다.
통폐합 대상인 임상병리학과와 방사선학과, 물리치료학과, 치기공학과 관련 단체들이 강력 반발하는 모습이다.
해당 학과 교우회와 직능단체장 명의로 성명을 발표하는 등 대응에 나서고 있지만 상황은 여의치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고려대는 '교육조직혁신특별위원회규정'을 만들어 보건과학대학을 대상으로 학과 개편을 추진 중이다.
오는 2015년도부터 임상병리학과 등 4개 학과를 폐지하고, 기존 생체의공·환경보건·식품영양학과와 함께 3개 학부와 1개 학과로 개편하는 것이 골자다.
학교 측은 이를 통해 의료기사 양성을 지양하고 연구중심 대학으로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의료기사업계에서 고려대 보건과학대학이 갖는 위상은 남다르다. 서울에 있는 명문대학에서 의료기사를 직접 배출하는 사례는 드물다.
그만큼 고대에 거는 기대가 컸다. 고대 출신 의료기사가 많아지면 업계 위상이 높아지고 우수한 인력을 대거 배출할 것으로 관련 업계는 기대했다.
임상병리학과의 경우 고려대학교를 중심으로 연세대학교 원주캠퍼스, 건양대학교 등의 4년제 대학이 인재의 요람으로 인식됐다. 다른 학과도 비슷한 상황이다.
이번 통폐합은 의료기사들의 사회적 위상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의료기사들이 현재 박사급 인재를 대거 배출해 전문성 강화에 적극 나서고 있지만, 사회적 인식은 여전히 낮은 측면이 있다.
연구소와 대학병원에 근무하는 의료기사는 전문인으로서 높은 대우를 받고 활동하지만, 중소 의료기관에 근무하는 종사자의 처우는 매우 열악하다.
전문인력임에도 사회적 인식과 처우를 개선하려면 갈 길이 먼 상황이다. 이런 환경이 폐과에 일부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분석이다.
의료기사업계는 그럼에도 폐과는 근시안적인 판단이라고 강변한다. 의료기사 업무환경이 편차가 큰 것은 사실이지만, 졸업생들이 진출할 수 있는 저변이 넓어지고, 국가로부터 면허를 받는 전문인력임을 강조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의료기사단체장은 "주요 대학이나 대학병원의 연구소에서 면허를 가진 의료기사들이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며 "의료기사 처우가 들쭉날쭉한 측면이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비전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명문대 졸업생들이 연구와 기업으로 활발히 진출해 대학과 학과의 위상을 충분히 높일 수 있는데, 통폐합이라는 말을 들어 매우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