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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거리사랑촌을 처음부터 내 소유라고 생각한 적 없어요. 기회가 닿으면 사회복지법인에 넘길 생각이었는데 제가 가톨릭 신자이기도 하고 교단에서 운영하는 것이 더 안정적이고 투명할 것 같아서 기증했습니다."
의사로서 안정된 삶보다 장애인과 독거노인 등을 위해 의료봉사를 펼쳐온 '갈 곳 없는 이들의 벗' 갈거리사랑촌 곽병은 원장[원장]이 제25회 아산상 대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그에게는 상금 2억원이 주어진다.
올해로 25회째를 맞은 아산상은 1989년 재단 설립자인 아산(峨山) 정주영 초대 이사장의 뜻에 따라 불우한 이웃을 위해 헌신해왔거나 효행을 실천해온 개인이나 단체를 찾아 격려하기 위해 제정됐다.
13일 서울아산병원에 따르면 곽병은 원장은 지난 22년 동안 복지공동체 '갈거리사랑촌'을 운영하며 장애인을 돌봐왔고 무료급식소 '십시일반'과 '원주노숙인센터' 등을 열어 노숙인들의 자립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곽 원장이 사재 5000만원을 털어 처음 10여명으로 시작한 '갈거리사랑촌'은 1991년 8월 31일 문을 열었다. 이곳은 오갈 데 없는 가난한 장애인과 노인의 삶의 터전이 됐다.
1997년, 1998년에는 '십시일반'과 '원주노숙인센터'를 세워 노숙인들을 헌신적으로 보살폈는데 지금까지 두 곳을 거쳐 간 노숙인의 누적인원만해도 140여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러한 나눔 활동은 모범적인 복지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복지수요자가 필요로 하는 부분을 먼저 찾아 시설이나 제도를 만드는 ‘맞춤형 복지’의 모범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 곽 원장의 봉사하는 삶은 의과대학 시절부터 시작된 것으로 전해진다. 넉넉하지 않은 형편에도 의료봉사를 놓지 않았던 아버지의 영향을 받은 그는 수련의 시절, 한센인을 대상으로 3년간 무료진료를 했다.
국군원주병원에서 군의관으로 3년간 복무할 때엔 노인요양시설과 지적장애인시설을 찾아 자원봉사를 했다. 이후 의대 출신인 아내와 함께 원주시 중앙동에 '부부의원'을 개원해 운영하면서 원주교도소 의무과장을 맡아 재소자들을 돌보기도 했다.
이렇듯 의료봉사로 첫걸음을 떼고 쉼 없이 22년간 한 길만 걸어온 곽 원장은 제25회 아산상 대상 수상이 확정되자 놀라운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곽 원장은 "무척 큰 상이고 상금도 2억원이나 돼서 놀랐다. 이런 상을 받을 만큼 일을 했나 싶기도 하다. 그럼에도 봉사의 꿈을 인정받은 것 같아 기쁘기도 했다"며 "앞으로 더 열심히 일하라는 지원과 격려로 받아들이겠다"고 소회를 밝혔다.
한편, 이번 아산상 수상자는 ▲의료봉사상-비전케어 ▲사회봉사상-이정호 남양주시외국인복지센터 관장 ▲자원봉사상-민병각 고신대병원 자원봉사자 등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