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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대의료원(의료원장 김상범)[사진]이 대대적인 변신을 예고하고 있다. 전국 10위권 진입을 목표로 대규모 투자에 나설 예정이다. 의료원은 시설 규모를 대폭 키우고 시스템을 개선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부산을 넘어 세계로, 현재를 넘어 미래로'라는 모토로 구체적인 전략도 세웠다. 이를 통해 명실상부한 전국구 의료기관으로 거듭난다는 계획이다.
비장의 카드 ‘메디컬타운(국제의료복합단지)’
의료원 경영진은 장기마스터 플랜인 ‘2020 프로젝트’를 달성하기 위해 동아대학교 구덕캠퍼스를 ‘메디컬 타운(국제의료복합단지)’로 조성하는 구상을 세웠다. 구체적인 시기는 이사회 승인 절차를 밟아 정해질 예정이지만, 의료원이 핵심으로 추진하는 사업임은 분명하다.
동아대 캠퍼스 재비치계획에 따라 사회과학대학이 부민캠퍼스로 이전했고, 예술대학은 승학캠퍼스로 이전할 예정이다. 현 구덕캠퍼스는 의료원과 의과대학만 남게 된다. 새 부지에 의료와 실버산업, 각종 연구 시설 그리고 외국인 환자 유치를 위한 게스트 하우스 등이 들어설 수 있게 됐다. 이는 장기적으로 의료원이 연구중심병원으로 전환하는 밑거름이 될 전망이다.
의료원이 다음으로 추진하는 핵심사업은 통합의료정보시스템 구축이다. 100억원 이상을 투입하는 대규모 사업 중 하나다. 의료원은 2012년 2월 28일 통합의료정보시스템 구축사업 대상자로 현대오토에버를 선정, 시스템 개발에 착수해서 2013년 12월 본격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현재 4차 리허설을 앞두고 시스템을 점검 중이다. 이 시스템으로 처방전달시스템(OCS)과 전자의무기록시스템(EMR), 데이터웨어하우스시스템(DW) 등을 구축키로 했다. 의료원은 통합의료정보시스템을 구축하면 의료서비스 질 개선과 경영 환경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의료원의 또 다른 히든카드는 진행 중인 본관 개보수 공사를 서둘러 마무리하는 것이다. 본관 전체를 리모델링하는데 투입하는 금액은 최대 1000억원에 이른다. 의료원은 대형병원으로 경쟁력을 갖추려면 최신식 시설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한다. 이런 흐름이 거액의 투자로 이어졌다.
의료원 본관은 개원 후 23년이 지나 낡은 상태다. 그동안 부분보수는 하였지만 노후화된 시설로 환자들의 불편함이 컸다. 의료원은 오는 2016년 완공을 목표로 공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해외환자 유치·전문진료센터 활성화도 추진
의료원이 메디컬타운 등 3개의 큰 그림을 그렸다면, 해외환자유치와 전문센터 중심의 진료시스템, 대신공원 치유의 숲 조성, 인력 효율화 등은 이른 시간에 성과를 기대할 수 있는 부문이다.
의료원은 오래전부터 해외환자유치에 주목했다. 의료 수요가 높은 러시아에 주목해 집중적인 관심을 쏟았다.
지난 9월 27일~10월 3일에는 병원 교수진이 러시아 사할린과 네벨스코, 코르사코프로 날아가 병원에서 진료한 환자 등을 대상으로 애프터 케어를 시행했다. 대학병원 의료진이 현지에서 애프터서비스를 제공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러시아 방문은 여선희 사무처장을 단장으로 영상의학과 오종영 교수, 가정의학과 한성호 교수, 비뇨기과 김태효 교수, 순환기내과 박종성 교수 등 의료진과 행정직원으로 구성됐다. 방문단은 현지에서 총 344건의 진료와 228건의 검사를 진행했다. 코르사코프시와 자매결연을 맺기도 했다.
이런 노력은 성과로 이어졌다. 지난 9월 250명이던 외국인 환자가 10월에는 530명으로 2배 이상 늘었다. 병원은 이런 흐름이 지속되면 올해 외국인 환자가 5000명을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김상범 의료원장은 “수익 증대와 병원의 해외 인프라 강화를 위해 해외환자유치에 주목했고, 러시아는 의료수준이 취약한 데 반해 수요는 증가하고 있어 매력적인 시장”이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러시아지역 환자의 진료시스템 개선과 편의 시설 확충 그리고 온라인 홍보 강화 등 다양한 마케팅 전략을 통해 외국인 환자가 더 병원을 찾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전문센터 중심 진료시스템은 의료원의 기초체력을 다지는 핵심 경영전략이다. 의료원은 보건복지부 지정 부산울산권역심뇌혈관센터와 부산광역치매센터 등에 잇달아 선정됐다.
이중 부산·울산권역 심뇌혈관센터는 지난 2011년 지정받았는데 5년간 118억원의 정부 지원과 병원 자체예산 232억원을 포함해 총 350억원을 투입하는 대규모 사업이다. 보건복지부지정 전국 11개 권역심뇌혈관센터중 유일하게 독립된 진료공간(센터동)을 확보했다. 내부적으로 심혈관센터, 뇌혈관센터 등 4개 전문센터를 구성해 협진을 진행하며, 24시간 전문의가 상주한다.
지난 3년간 심뇌혈관질환의 예방과 교육 그리고 ‘CODE RED’와 ‘CODE MI’라는 응급환자 진료프로그램을 운영했다. 그 결과 우수한 치료성과를 내어 지역주민이 건강한 삶을 영위하는데 크게 기여했을 뿐만 아니라 지역의 각종 건강지표를 개선하는데 공헌도가 높아 보건복지부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2013년 선정된 부산광역치매센터는 의료원의 또 다른 성장동력이다. 10억원의 설치비를 포함해 3년간 총 24억원의 운영비를 정부로부터 지원받는다. 부산지역의 치매환자 치료와 관리에 허브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로봇수술센터는 2007년 한강 이남에서 최초로 개설해 현재까지 700여 건의 수술실적으로 올렸다. 간센터와 유방센터, 파킨슨병센터, 암센터, 무수혈센터 등도 전문화와 특성화를 강조하는 진료시스템으로 수도권 대학병원에 뒤지지 않는 경쟁력을 갖췄다.
인력관리 효율화는 우수한 의료인력을 보강하는 방향으로 진행 중이다. 일부 성과가 나타났는데, 이식 분야가 대표적이다. 의료원은 특별채용 형태로 장기이식 인력을 확충했고, 최근 생체이식 분야에 성과를 냈다.
김상범 의료원장 "1000억 투입 환자 만족 최적 환경 조성"
김상범 의료원장은 ‘전국 10위권 진입’을 의료원의 장기적 목표로 소개했다. 서울에 대형병원이 즐비한 현 의료환경에서 쉽지 않은 일이다. 김 의료원장은 그래서 메디컬타운 조성에 더 주목한다.
김 의료원장은 “의료원 인근에 천혜의 환경을 갖춘 대신공원이 자리하고, 향후 실버산업과 관련된 각종 프로젝트와 연구시설 유치를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전국 10위권 진입을 위한 프로젝트로 많은 관심을 쏟을 것”이라고 말했다.
메디컬타운이 장기 과제라면 본관 개보수는 현재 적극적으로 진행 중인 과제다. 김 의료원장은 리모델링이 완료되면 쾌적한 공간이 마련돼 환자 만족도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는 “리모델링 작업에 따른 환자 불편을 최소화하면서 1000억원 투입에 걸맞은 최첨단 인프라를 구축하겠다”고 자신감을 표했다.
김 의료원장은 전문센터 중심 진료시스템 구축에도 애정을 드러냈다. 보건복지부 지정 부산울산권역심뇌혈관센터와 부산광역치매센터를 중심으로 진료역량 강화와 공공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계획이다.
김 의료원장은 “선택과 집중을 바탕으로 한 진료시스템 재배치는 반드시 필요하다. 사립대병원이지만 사회적으로 필요한 공공의료 영역을 의료원이 책임지면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했다. 센터중심 진료시스템을 운영하면서 부산·경남 유일 기증제대혈은행과 해바라기 여성아동센터에 관심을 쏟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김 의료원장은 우수 의료인력 영입에도 관심을 나타냈다. 그는 “작년 특별채용 형태로 장기이식 인력을 대거 영입했다”며 “7명의 젊고 유능한 인력을 보강했다. 장기이식을 병원의 히든카드로 키우기 위한 전략적 판단이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상급종합병원에 걸맞은 고난도 진료 분야를 키우기 위함이다.
해외환자유치에 대해선 “외국인 환자가 꾸준히 증가해 활성화를 기대할 만하다”며 “대외적 신뢰도와 시너지 효과를 키우는 데 적합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KRX(한국거래소), 세정나눔재단 등과 협력해 국내외적으로 의료봉사 기회를 많이 가져 사회연대감을 고취하겠다"며 "국위를 선양하는 사회공헌활동도 더불어 추진해야 한다"면서 대학병원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했다.
김상범 의료원장은 “앞에 언급한 모든 계획을 단계적으로 밟아가면서 가치 경영에 충실할 것"이라며 "우수한 의료인력 확보, 첨단 의료장비 도입, 양질의 의료서비스 개발, 쾌적한 진료공간 확보, 지역사회 봉사에 매진해 부산·경남지역의 선도병원으로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거듭 포부를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