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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신 엄지손가락을 치켜 세웠다. ‘최고’라는 뜻의 몽골어 ‘함깅데드(хамгийн дээд)’도 수시로 등장했다. 한국 최고의 이비인후과병원을 목도한 몽골 최고의 이비인후과병원 원장 반응은 ‘놀라움’ 그 자체였다. 몽골 현지에서는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광경이 눈 앞에 펼쳐지자 그는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접수창구 옆에 놓여진 순번표 발급기 조차 그의 눈에는 경이롭게 비춰졌다. 이상에 가까운 시스템에 반한 그는 본국 의료진을 대동하고 두 달만에 다시 한국을 찾았다. 몽골 의료진은 벤치마킹의 필수품인 사진기와 수첩으로 중무장 돼 있었다.
“왜 한국인가?”
한국의료에 마음을 홀딱 빼앗긴 주인공은 몽골 EMJJ병원 에르덴 조논 원장이다. 그의 한국 방문기는 여느 의사들과는 조금 다르다.
앞선 술기나 시스템을 배우기 위해 한국행을 결심하는 의사들과 달리 그는 “왜 한국인가?”라는 의문과 약간의 못마땅함으로 한국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그도 그럴것이 조논 원장이 운영하고 있는 EMJJ는 몽골에서 내로라하는 이비인후과병원이다. 1993년에 설립돼 현재 6개의 분원으로 구성돼 있다.
외래환자 1만1000명, 입원환자 2600명, 수술환자 1200명, 처치환자 6만명 등 의료 후진국인 몽골에서는 독보적인 진료성과를 내는 병원이다.
그런 그에게 늘 의문부호가 따라 다녔다. 보다 나은 진료를 받기 위해 한국으로 향하는 환자들을 심심찮게 지켜봤고, 근래에는 의사들까지 환자에게 한국행을 권유했다.
“도대체 왜 한국을 선호할까?” 조논 원장의 궁금증은 몽골 현지에 의료봉사를 온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 의료진의 수술 장면을 보면서 해소됐다.
독일에서 수학한 그였지만 현란한 손놀림과 예견치 못했던 술기 등은 왜 몽골 환자나 의사들이 ‘한국’을 외쳤는지 이해를 시키고도 남음이었다.
“내가 만들고 싶던 바로 그 병원”
세브란스병원 의료진과 교류를 시작한 조논 원장은 본인의 병원과 같은 진료과목의 의료기관 견학 기회를 갖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한국 의사들은 이구동성으로 한국 최고의 이비인후과병원으로 대학병원과 경쟁중인 ‘하나이비인후과병원’을 꼽았다.
조논 원장은 즉각 하나이비인후과병원 측에 연락을 취했고, 방문 약속을 잡았다. 이상덕 원장을 비롯한 의료진은 몽골에서 온 동료의사를 환대하며 속속들이 그의 궁금증을 풀어줬다.
최첨단 장비는 물론 진료 시스템 등 모든게 신기하고 부러웠다. 그 중에서도 조논 원장의 넋을 빼 놓은 것은 전자챠트였다.
아직도 몽골에서는 모든 진료기록 작성에 종이를 사용하고 있는 탓에 하나이비인후과병원이 운영하고 있는 EMR시스템은 경이로움 그 자체였다.
무엇보다 조논 원장은 하나이비인후과병원 의료진의 수술 실력에 매료됐다. 여느 대학병원 의료진과 견줘도 손색이 없거나 오히려 더 뛰어나다는 평가도 내렸다.
조논 원장은 “하나이비인후과병원의 술기는 세계적 수준”이라며 “이번에 몽골 의료진을 대동한 가장 큰 이유는 그 환상적인 술기 장면을 직접 보여주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하나이비인후과병원의 매력에 푹 빠진 조논 원장은 시스템 및 술기 전수를 정식으로 요청했다. 일단 MOU를 맺은 후 향후 네트워크병원으로 편입하고 싶다는 의사도 전달했다.
단순한 교류를 넘어 하나이비인후과병원의 운영 노하우와 술기를 그대로 이식 받고 싶다는 의지를 감추지 않았다.
조논 원장은 “왜 진작 한국에 오지 않았는지 후회가 든다”며 “몽골에서 만들고 싶었던 병원이 바로 이런 병원이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