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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계 양대단체의 대정부 투쟁 방식이 엇갈리고 있다. 대한의사협회는 ‘투쟁’의 깃발을 치켜든 반면 대한병원협회는 ‘언쟁’ 수준에서 불만을 표출하는 모습이다.
의사협회는 오는 15일 전국의사대회를 통해 정부 압박에 나선다. 핵심은 원격의료 추진 저지로, 2만 명 이상의 의사들이 운집할 예정이다.
그 동안 수 차례 정부와 대화를 진행했음에도 불합리한 정책이 잇따르자, ‘투쟁’으로 방침을 정했다. 집행부 결정에 회원들도 동조하는 분위기다.
반면 병원협회는 대정부 투쟁에 조심스러움이 역력해 보인다. 선택진료와 상급병실료 개선 등 병원계의 직격탄이 예고된 상황이지만 병협 행보는 여전히 미온적이다.
실제 병협은 미래행복기획단의 3대 비급여 개선안 공개 이후 10월 24일 성명서, 10월 25일 호소문, 11월 18일 건의문 제출 등 ‘종이 투쟁’을 이어왔다.
미온적 행보에 상급종합병원들이 강한 불만을 제기했고, 병협은 부랴부랴 비급여 개선 투쟁을 논의, 결의대회를 추진키로 했다.
가칭 ‘국민을 위한 병원 생존권 수호 결의대회’는 오는 12월 12일 오후 2시 서울 당산동 소재 그랜드컨벤션센터에서 개최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27일 열린 비급여제도 개선 관련 긴급대책회의 참석자들이 대정부 투쟁에 부담감을 표출하면서 병협의 결의대회 추진은 유야무야돼 버렸다.
결의대회와 같은 대정부 투쟁 대신 언론 기고, 성명서 채택 등 지금까지 진행했던 장외 투쟁 전략을 유지키로 했다.
대한병원협회 나춘균 대변인은 “정부의 비급여 제도개선은 대형병원으로의 환자쏠림 등 엄청난 부작용을 초래할 것”이라며 “변화가 없으면 중대한 결정을 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중대한 결정’의 구체적 방안을 묻는 질문에는 “대응 방침에 따라 강도가 달라질 것”이라며 확답을 피했다.
한편, 이날 긴급대책회의에는 상급종합병원협의회 박상근 회장, 국립대학교병원장협의회 오병희 회장, 대한사립대학병원협회 김성덕 회장 등이 참석했다.
이들 참석자는 대정부 투쟁 일환으로 추진할 예정이었던 ‘결의대회’에 대해 모두 회의적인 반응을 나타낸 것으로 전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