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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약품 박제화 前 대표의 두 어깨가 무거웠다. 대표직에선 물러났지만 전 수장으로서 그의 마지막 공식 ‘행보’로 볼 수 있는 장소는 공정거래위원회 심판정이었다.
공정위는 지난 20일 동화약품에 대해 리베이트 혐의로 9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하고 검찰 고발을 진행키로 결정한 가운데 이보다 먼저 열린 공정위 소회의에 박 전 대표가 참관인 자격으로 참석, 선처를 호소했던 것이다.
박 전 대표는 지난 10월 31일 공식 퇴임했다. 2012년 3월 대표이사직을 달았지만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물러나 현재는 한국화이자 출신 이숭래 대표가 그 자리에 올랐다. 박 전 대표는 회사 고문으로 활동 중이다.
결국 퇴임에 대한 ‘격려’와 ‘축하’를 받을 시간도 없이 공정위 심판정에서 그는 회사 전 대표로서 ‘반성’을 담은 호소문을 낭독해 쓸쓸한 뒷모습을 보였다.
동화약품은 현재 전문의약품 시장에서 큰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다. 회사 측에 따르면 전문약 매출 순위로 보면 30위권 밖에 머문 상태다.
이날 박 전 대표가 심판정 위원들에게 전한 말에도 회사의 이러한 사정이 그대로 녹아있었다. 리베이트에 대한 잘못을 인정하지만 공정위가 당초 제시한 리베이트 금액에 대해 선처를 호소하며 동화약품의 훗날을 걱정했던 것이다.
박제화 전 대표는 “동화약품은 116년의 역사로 업계 모범을 보여야하지만 일부 영업활동 과정에서 법 위반 소지가 있는 행위를 한 점에 대해 매우 부끄럽게 생각하며 깊이 반성한다”고 밝혔다.
이어 박 전 대표는 “최근 회사는 전문약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으며 올해 적자가 예상되는 등 사정이 어렵다. 그럼에도 R&D에 지속 투자해 제약사 본연의 업무를 다하고 있다. 동화약품이 법을 철저히 준수하지 못한 점은 인정한다. 그러나 동화약품이 받을 타격은 엄청나다. 합당한 처벌을 받을 수 있도록 선처해주길 바란다”고 거듭 읍소했다.
동화약품은 현재 혁신형제약기업 인증 취소 가능성과 함께 약가인하 여부 등에 따른 매출 감소 위기에 직면한 상태다. 이는 의대 교수 출신인 오너 3세 윤도준 회장과 새 대표인 이숭래 사장의 부담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숭래 대표의 경우 화이자에서 30년 가까이 근무한 뒤 국내사 대표직을 맡게 된 드문 사례다. 그러나 동화약품에 오자마자 이러한 사건이 터지면서 부담이 클 것이다. 앞으로 윤도준 회장과 함께 헤쳐 나가야 할 짐이 적잖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