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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에서 연구논문 실적의 중요도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SCI 등재 여부에 따라 학술지 간 격차도 커지고 있어 확회들이 자구책 마련에 집중하고 있다.
대한의학회에서는 최근 이 같은 현실을 간파하고자 ‘국내 의학학술지의 공존’을 주제로 발전 워크숍을 통해 논의를 진행했다.
교수 업적 평가에 연구 성과가 반영되기 시작하면서 학술지들은 SCI(science citation index) 색인에 등재되고자 사활을 걸고 있는 동시에 비등재지는 외면 받고 있다.
대학 발행 학술지의 경우 이 같은 현실이 고스란히 반영되고 있는 분야다.
이화의대지 이령아 편집인은 “이화의대지는 이화여자대학교 의과대학에서 1978년에 창간해 올해 36권을 발간하게 되는 역사적인 학술지”라면서도 “최근 출판하는 논문의 수를 채워나가기 어려울 정도의 운영난에 시달려 왔다”고 전했다.
그는 “SCI나 SCOPUS 등 국제적 데이터베이스에 수록돼 있는 학술지에 논문을 실어야 실적으로 인정받는 대학평가의 영향이 매우 크게 미친 것이라 여겨진다”고 피력했다.
또 연구자들은 실적을 보다 널리 알리고 싶은 욕구가 있어 유수 학술지에 논문 싣는 것이므로 여러 종류의 데이터베이스에 등록해 접근성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다.
이령아 편집인은 “2011년부터 편집위원회를 쇄신하고 최근 편집 방향에 맞게 편집과정을 개편하면서 현재 순조로운 발행을 하고 있다”면서 “올 1월 KoreaMed, KoreaMed Synapse DB에 등재돼 현재는 외부적으로도 검색이 가능한 잡지가 됐다”고 소개했다.
앞으로는 우수한 학술지에 영문으로 실린 논문의 한글판을 이차적으로 게재하고, 단신증례를 신설하는 한편 동영상 서비스 개설을 추진하는 등 변화를 통해 대학 발행 학술지의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게재율 신경-학술지 질 하락 '악순환'
학회지들 역시 빈익빈 부익부 사정은 마찬가지다. 과별로 볼 때 최대 회원수를 보유하고 있는 대한내과학회지도 각 분과별로 고군분투하고 있는 모습이다.
우선 내과학회의 경우 국문과 영문 두 종류의 학술지를 발간하고 있으며, 이중 영문학술지는 SCI 등재 신청을 하고 심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대한내과학회지 김병호 편집인(경희의대)은 “분과학회지 현황을 보면 각 학회마다 SCI 등재를 위해 학술지 언어를 대부분 영어로 전환하고 있으며 논문 투고를 증가시키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면서도 “현실은 연간 투고가 100~200편 사이로 학술지 발행을 위해 게재율을 높일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고 전했다.
이어 “질 낮은 논문들이 포함될 수밖에 없고 이러한 결과로 학술지 질이 낮아지면서 논문 투고를 받는데 어려움을 겪는 악순환의 고리에 빠지고 있다”며 “학술지가 SCI 등재 여부에 따라 그 운영이 좌지우지 된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SCI 등재 학술지에 비해 열악한 조건을 가지고 있지만 SCI 영향력지수 추정치가 2012년도에 1.3을 넘기는 등 성과를 보이고 있는 대한내과학회 영문학술지의 생존 전략을 공유했다.
김병호 편집인은 “국문은 내용 다양화를 통해 독자의 흥미를 높이고 영문은 SCI 등재를 목표로 국제적 저명 석학의 종설을 초청하기로 했으며 간행위원의 적극적인 참여, 원저논문의 투고 및 인용을 적극 권장하는 정책을 폈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간행위원단을 대폭 증원했으며 내과 분과별로 권한과 책임을 동시에 지게 하는 간행위원 업적평가제도를 시행하기도 했다. 또 학회연구비 신청 자격 조건에 원저논문 출판 경력을 포함시키는 등 학회 규정도 개정했다.
그는 “이러한 노력으로 최근 원저논문 투고가 연간 80편 내외로 증가했고 게재율은 50~60%로 좀 더 엄격한 심사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알렸다.
“수급 불안정·경제요건 감안 학술지 통합 필요”
유관 학회와의 학술지 통합도 경쟁력을 높이는 방안 중 하나로 검토되고 있는 상황이다.
대한외과학회지 황대용 편집인(건국의대)은 “최근 학회지 발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모 자학회의 경우 외과학회 잡지와의 통합을 추진했으나 대한의학회 규정을 준수하기가 어려워 실질적으로 어려움에 봉착한 사례가 있다”고 전했다.
각 학회들 마다 다양한 역사와 발전사로 성격이 제각각일 수밖에 없지만 학회 산하에 자학회가 많을 경우 통합을 고려해볼 수 있다는 의견이다.
황대용 편집인은 “학회의 필요성은 인정하나 논문의 수급이 불안정하거나 편집·출판에 드는 비용 등 제반 경제요건을 감안한다면 결국 향후에는 이러한 자학회 분과 학술지 통합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