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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독↔도매, 마진율 갈등 '악화일로'
마진율 인하 vs 유지 공방 팽팽…협회 “협상 불발시 일괄 반품”
[ 2013년 12월 10일 20시 00분 ]

▲한독 도매업계

 

지난 10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위치한 한독 본사 앞은 100명이 넘는 도매업계 관계자들의 입김으로 가득 찼다. 영하의 날씨 탓에 그들의 한숨이 눈으로 확인됐다. 한독도 마찬가지로 속이 탔다. 안 그래도 어려운 업계 환경에서 정부도 모자라 도매업계까지 칼을 들이밀고 있기 때문이다.

 

도매협회 측은 한독에 대해 5% 이하의 최저 의약품 유통 마진율 제공을 철회하라는 입장인 반면, 한독은 기본 마진 6.5%로의 인상을 제안하며 도매 달래기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매출 대비 8.8% 정도가 도매사 운영비용이어서 마진율 6.5%로도 적자 경영을 면하지 못한다는게 현재 도매협회가 꾸준히 한독을 압박하고 있는 이유다.

 

▲황치엽 회장과 한독 본사에 배치된 경찰병력

 

현재 제약협회까지 한독에 힘을 싣고 있어, 의약품 유통마진율을 둘러싼 도매협회와 한독의 갈등이 도매업계와 제약업계의 싸움으로 번질 가능성도 엿보이는 등 사태는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

 

제약협회는 지난 9일 전체회의를 열고 “유통마진은 거래관계에 있는 개별 제약사와 도매사 간 해결을 모색해야할 사안”이라며 “사업자단체인 도매협회가 긴급 회장단 결의 형식을 통해 유통거부를 주도하는 것은 결코 용인되어서는 안 될 일”이라고 도매협회 측을 질타하는 등 중재에 나섰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다.

 

결국 10일 오후 도매업계 관계자 200여명이 한독 본사 앞에서 대규모 ‘규탄 집회’를 열었다. 도매협회 한 고위 관계자는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앞으로 협상 타결이 안 될 경우 보류시켰던 ‘한독 의약품 일괄 반품’을 진행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당초 도매협회는 이날 약 200억원 규모의 한독 의약품을 반품하려 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아직까지 한독이 도매 측 요구를 수용할 가능성의 여지를 두고 반품 행보를 보류시켰다.

 

일단 반품되면 해당 의약품을 모두 폐기처분해야 하기 때문에 이러한 사단으로 이어지기 전까지 협상을 이어가려는 게 도매 측 입장이다. 이번 대규모 집회는 한독의 행보에 따라 더 커질 수도 있고, 중단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도매협회 다른 관계자는 이날 집회가 서울지역 도매업계 관계자들이 운집했지만 향후 전국 규탄대회로 번질 가능성도 시사했다.

 

한독은 일단 홀로 전국 도매업계와 싸우고 있는 상황이다. 도매협회 측이 제시한 유통마진 인상 요구를 수용하지 못하는 이유는 ‘경영난’ 때문이라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이날 한독은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서 도매협회 측 집회에 앞서 본사 건물 1층에 경찰 수십명을 배치시켰다.

 

한독은 집회 전날인 9일까지 수차례 가진 도매협회와의 협상테이블에서 기본 마진 인상안을 제시해왔다. 마지막 제시안은 기본 마진 5%에 정보이용료 1.5%를 포함시키겠다는 내용이다.

 

어느 정도 도매 측 요구를 수용하겠단 입장이지만 도매협회는 한독의 손길을 뿌리쳤다. 마진 6.5%도 매출 대비 평균 8.8%의 도매사 운영비에 턱없이 모자라 적자 경영을 이어갈 수 밖에 없다는 이유에서다.

 

 

결국 대규모 집회까지 열게 된 상황에서 도매협회는 물러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한독 역시 마찬가지여서 대립관계의 장기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한독 관계자는 “중소도매상의 이익 확보를 위해 도매협회의 의견을 수용, 기본 마진 5%에 정보이용료 1.5%를 추가한 마진율 및 3개월 회전기일 제공 옵션을 9일 협회 측에 추가 제안했다. 하지만 이보다 앞서 제안했던 현금결제 시 1.8% 추가 마진 방안을 포함해 모두 협회가 거절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이는 일괄 약가인하 등으로 어려운 경영 환경에 놓인 한독이 기업 경영을 지속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최대한의 협상안을 제시한 것이다. 타결에 실패했지만 이 제안은 도매협회가 요구한 기본 마진 변경을 수용한 것이다. 반품 결정 철회를 적극 환경하지만 서로 양보하고 슬기로운 타협안을 만들어 나갈 것을 간곡히 호소한다”고 피력했다.

 

하지만 이 같은 한독 측의 설명에도 도매협회는 이날 집회현장에서 한독에 대해 ‘갑의 횡포’라 칭하는 등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도매협회 황치엽 회장은 “우리는 한독에 유통비용의 원가 보상을 강력하게 요구했으나, 한독은 말도 안 되는 이유로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법적 대응을 운운하며 적반하장의 반응만 보이고 오히려 협박을 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황 회장은 이어 “한독의 기업 경영실적이 좋지 않다고 1000원 비용이 드는 의약품 배송을 500원만 주고 배송하라고 한다면 이는 삼척동자가 봐도 부당한 행위이자 횡포”라고 일침했다.

이영성기자 lys@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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