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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의료기관이 해외로 진출할 경우 현지 보건당국의 감시, 견제 등을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중국, 러시아 등에 의료기관 진출을 주도했던 경험자들은 10일 열린 ‘의료시스템 해외진출 활성화 포럼 및 병원 프로젝트 설명회’에서 현지에서 겪은 뼈아픈 실패담과 조언을 털어놨다.
먼저 대한네트워크병원협회 박인출 회장[사진]은 2004년 'SK 아이캉병원'에 이어 2006년 '메디칼 상하이'를 중국에 설립하며 겪은 사례를 소개했다.
박 회장은 "메디칼 상하이 설립에 대한 투자 이야기가 오고 갈 당시 중국의 보건당국이었던 위생국에서 전폭적인 지지를 표했었다"며 "병원설립에 대한 지원과 관련해 위생국 고위관계자들과도 몇 차례 만날 정도로 우호적인 분위기였다"고 설명했다.
메디칼 상하이가 들어서기로 한 장녕구 지역은 상하이에서 외국인이 가장 많이 거주하는 지역으로, 외국계병원이 절실히 필요한 곳이란 점에서도 한국병원의 투자는 환영 받았다.
그러나 병원이 완공되고, 운영을 시작하자 분위기가 완전히 반전됐다.
박 회장은 "막상 병원을 개원하니 중국 보건당국이 지속적인 감시와 훼방을 놓기 시작했다"며 "내부고발, 벌금, 의료사고 등의 문제가 수시로 발생했다"고 밝혔다.
그는 "환자 중 한국 의약품을 구해달라고 부탁하곤 했는데, 약을 구해 병원에 들여놓으면 바로 중국 공무원이 나와서 벌금을 부과하고 가는 등 내부고발이 심했다"며 "의료사고라도 나면 병원이 파산할 정도"라고 설명했다.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 국제검진센터를 설립을 기획하고 있는 명지병원 이장혁 행정부원장 역시 현지에서 발생할 문제점에 대한 우려가 가장 크다고 밝혔다.
이 부원장은 "가장 두려운 점은 힘들게 병원을 오픈하더라도 그 뒤에 발생하는 현지 분위기, 현지 당국의 제재 등에 대응할 수 있을 것이냐"라며 "이런 부분들에 대한 사전 고려가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현지 파트너와 협력 통한 보건당국 관계설정 필요"
이 같은 문제점을 해결하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방안은 현지파트너와 손을 잡는 것이다.
박 회장은 "중국 보건당국의 끊임없는 감시를 이기지 못하고 헐값에 매각한 병원은 현재 중국기업인 예스더
(Yestar) 미용성형 그룹으로 성공을 거두고 있다"며 "대기실에 태극기가 걸려있을 정도로 한국병원을 표방하지만, 중국기업으로서 보건당국과의 관계설정 등이 탁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 같은 점을 활용한 중국 진출 병원 모델로 믿을만한 중국 파트너와 함께 할 것을 조언했다.
박인출 회장은 "한국이 기술, 내부운영 노하우 등을 도맡고 중국 파트너가 자본, 대외관계, 영업 및 홍보를 담당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 현지 파트너의 중요성은 해외 의료기관 진출을 모색하고 있는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
코리아메디컬홀딩스(KMH) 이경수 부사장은 "파트너 선정은 정말 중요한 요소로 국내 투자자와 현지 파트너가 보건당국으로부터 얻을 수 있는 정보는 차이가 크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지파트너 선정의 중요성 이외에도 해외 진출을 하는 의료기관들이 단순한 개인 투자자가 아닌 정부 국책사업 파트너로서 지위를 향상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추천했다.
이 부사장은 "의료기관들이 자체 진행하는 프로젝트와 보건복지부의 해외사업 등을 연계하면 B2B(개인사업자 대 개인사업자)를 G2G(정부 대 정부)혹은 G2B(정부 대 개인사업자)로 승격시켜 신용도 및 네트워크를 향상시킬 수 있다"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