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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연구 국가지원이 신약개발에 집중돼 있는 반면 공익적 차원을 위한 지원은 턱없이 부족해서 이를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근거창출임상연구국가사업단(단장 양훈식)은 11일 서울대병원 암연구소에서 ‘임상연구사업 발전 방향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서울의대 허대석 교수는 “우리나라가 지난 10여년간 신약개발을 전제로 한 임상시험은 상당히 발전했으나 임상연구 부문은 다소 미흡했다”고 진단했다.
미국의 경우 국가 보건의료 R&D 예산의 10% 이상을 공익적 임상연구에 투자하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정부의 지원이 상대적으로 적었다.
특히 암 분야만 고려했을 때 임상연구 국가지원이 항암신약개발사업단, 국가임상시험사업단, 임상시험 글로벌선도센터, 범부처 신약개발사업단 등 신약개발에 집중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허대석 교수는 “우리나라에서는 암 분야에 대한 연구비 지원이 많다”면서도 “신약개발에 엄청난 돈이 집중적으로 들어가고 있다. 이것으로 과연 실제 환자들의 질 높은 암 치료를 할 수 있는가에 대해서는 굉장히 회의적”이라고 피력했다.
이에 따라 국가에서는 공익적 임상연구에 대한 지원을 확대함으로써 보장성 강화 등 국민들에게 실질적인 혜택이 돌아가도록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내야 한다는 입장이다.
허 교수는 “우리나라 전체 의료 가운데 공익 시장이 50조”라면서 “국가에서는 최근 보장성 강화를 강조하지만 의료자원을 나눠주고 평가하는데 원칙이 없는 상태다. 이를 위해서 공익적 임상연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를 통해 생성된 근거자료를 건강보험이나 의료체계 등 의료정책에 적극 반영함으로써 국민 건강 향상을 도모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 임상연구 연구비 장기 투자의 필요성은 현장에서도 절실히 체감하고 있는 문제다.
허혈성심질환 임상연구센터에 참여한 김영학 교수(서울아산병원)는 “기초 연구 성과가 실제 피부로 와 닿기까지는 매우 긴 여정을 거쳐야 되고 성공률도 매우 낮다”면서 “앞으로도 더욱 많은 연구비가 임상연구에 투자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더불어 연구비 규모 자체를 늘리기 위한 범의료계 차원의 노력이 절실한 시점이라는데 공감대가 형성됐다.
서울의대 박병주 교수는 “우리나라 경제 규모는 빠르게 커지고 있으나 연구에 대한 투자는 늘지 않고 있다”며 “특히 의사결정자들은 의료계에 대한 투자 필요성을 가지고 있지 못하다는 느낌이다. 부정적인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의료계 차원의 노력이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