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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재해 환자의 한을 풀어줄 전문병원 설립이 추진된다.
그 동안 민간병원에서 찬밥 신세를 면치 못했고, 전문적 의료 인프라가 열악한 탓에 제대로 된 의료서비스를 보장 받지 못했던 산재환자. 이제는 진료부터 퇴원까지 철저한 맞춤형 서비스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고용노동부 산하 근로복지공단이 울산광역시에 500병상 규모의 산재모병원 건립을 추진 중이다.
이 병원은 산재환자만을 위한 전문 의료 서비스는 물론 산재보험 수가 개발에 이르기까지 산업재해 의료와 관련한 종합적 기능을 수행하게 된다. 근로복지공단 이재갑 이사장은 산재의료의 획기적 변화를 예고하고 있는 산재모병원 건립의 당위성과 향후 청사진을 제시했다.
근로복지공단은 울산시 울산과학기술대학교 캠퍼스 부지에 500병상 규모의 최첨단 시설을 갖춘 산재모병원을 건립할 예정이다. 투입 비용만 무려 4269억원이다.
산재모병원 건립 사업기간은 총 5년으로 고용노동부는 산업재해보상보험 및 예방기금을 통해 재원을 마련, 2014년 상반기까지 예비타당성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병원뿐 아니라 연구동 게스트하우스 등 망라"
10만7000㎡ 부지에 건립되는 산재모병원은 병원 6만6116㎡, 임상연구동 2만4794㎡, 게스트하우스 8264㎡, 장례식장 3306㎡, 지하주차장 2만5720㎡ 등의 규모로 지어진다.
산재모병원에는 수지접합, 화상센터와 같은 산재 특화시설뿐만 아니라 전문 재활치료기법 개발, 중증 난치성 질환, 직업병 등의 연구개발을 위한 시설이 설치‧운영될 예정이다.
이재갑 이사장은 “상급종합병원과 원활한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산재병원의 진료역량 강화를 위한 치료기법을 개발해 보급하는 역할을 수행토록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근로복지공단이 산재모병원을 추진하는 이유는 매년 9만명의 산업재해자가 발생하고 있지만 적절한 의료지원은 물론 재활 치료를 원활히 할 수 있는 의료기관이 없기 때문이다.
현재 근로복지공단 산하에 10개 산재병원이 운영중이지만 재활이나 중증 장기요양환자 중심으로 치료가 이뤄져 수술치료 등 급성기 중증 외상진료 기능은 매우 취약한 상태다.
특히 민간지정병원의 경우 진료수익이나 병상 회전율이 낮다는 이유 때문에 산재환자들을 기피하고 있는 상황이다. 산업재해로 인한 직ㆍ간접 손실액만 2011년 기준 18조1270억원에 달한다.
"최적의 맞춤형 의료서비스 제공해 산재환자 재활률 높일 것"
이재갑 이사장은 “모병원은 산재환자만을 위한 전문병원을 지향한다”며 “최적의 맞춤형 의료서비스를 통해 산재환자의 재활률을 높이는게 목표”라고 모병원 설립 취지를 설명했다.
근로복지공단이 산재모병원 설립에 중차대한 의미를 부여하는 또 다른 이유는 산재의료에 대한 수가 개발이다.
현재 산재보험 수가는 적잖은 부분을 건강보험에 의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즉 산재의료의 특성을 감안한 수가체계가 없다는 얘기다.
이에 따라 근로복지공단은 모병원에서 철저히 산재보험에 맞는 수가 체계를 개발해 낸다는 복안이다. 이러한 의지는 산재모병원에 대한 이재갑 이사장의 청사진에도 잘 나타난다.
이재갑 이사장은 산재모병원의 중요한 역할 중 하나로 산재의료 특화서비스와 함께 연구개발 기능을 강조했다. 500병상 규모의 병원에 5000억에 달하는 막대한 재원이 투입되는 이유도 R&D 때문이다.
근로복지공단은 모병원을 통해 중증 난치성 질환에 대한 예방․진단․치료기법 연구, 업무상 질병 인정기준 개발, 산재 특성에 맞는 산재의료수가 연구 등을 수행할 예정이다.
이재갑 이사장은 “진료부터 수가 연구까지 모병원은 산재환자의 산재환자에 의한 산재환자를 위한 병원이 될 것”이라며 “산재의료 패러다임 변화의 시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근로복지공단은 지난 7월 기획재정부에 산재모병원 건립계획안을 제출, 예비타당성 조사를 의뢰했다. 지난달 19일 타당성 조사대상 사업으로 선정돼 내년 상반기 중 조사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한편 이재갑 이사장은 고려대 행정학과를 졸업한 후 서울대 행정대학원과 미시간주립대 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제26회 행정고시에 합격한 후 고용노동부에서 노사정책실장, 국제협력국장, 고용정책관, 고용정책실장, 고용노동부 차관 등으로 근무했다. |